(광주=김성대 기자) 익시아스는 나비의 이름, 같은 길로 날아가는 동물을 보다. 김을현 시인이 첫 시집 '익시아스'(Ixias pyrene)를 출간했다.
제목은 ‘암흰노랑나비’를 뜻하며 김 시인의 인생을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 네 단계로 나누어 습작 기간부터 성숙해지는 각 과정을 한권에 담았다.
‘익시아스’에는 총 95편이 자작시와 김기윤(시인의 어머니)의 시 1편, 김솜샤넬(시인의 딸)의 시를 함께 실었다.
저자는 첫 시집의 소감으로 “육체적 가난이야 눈물의 빵을 먹으면 되지만 정신적 가난은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보다 견딜 수 없는 것은 제자리에 서있는 느낌, 몸부림쳐 나아갔지만 한 치도 나아가지 못했다는 생각은 절망에 가까웠다.”며 “사람들이 사는 이유는 사람을 위함만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이르렀고, 같은 길을 날아가는 나비를 보며 첫 시집을 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익시아스’에 해설을 단 김 종 시인(화가)는 김 시인에 대해 “광주의 문화현장에서 산소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며 “지천명을 넘은 천진함이 시인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었다.”고 평했다.
작품에 대해서는 “세상을 향해 점화된 김을현 시인의 보법은 더더욱 연마될 여지가 많다”며 “더 크게 노래하는 시인의 되어 광주의 판타지를 날밤 새워 다듬어내라.”고 덧붙였다. 큰 키에 곱슬머리, 언제나 미소짓는 얼굴이 특징인 김을현 시인이 첫 시집을 내놓고 본격적으로 문단활동을 시작한데 대하여 문우들의 격려와 축하가 이어졌다.
지난 7일 ‘익시아스’ 출판기념회를 겸한 ‘시와바람 모꼬지’에는 200여명의 동료들과 함께 시낭송과 작은 음악회로 축하무대를 장식했다. 익시아스 / 문학인협동조합 / 1만원 (문의 010-4941-9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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