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26)이 선발출전한 스완지시티가 ‘리틀 앙리’ 안토니 마시알과 웨인 루니가 골을 터뜨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석패했다.

기성용은 3일 자정(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5-2016 시즌 프리미어리그 20라운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출전했다.

지난달 26일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터뜨린 기성용은 이날 4-4-2 포메이션의 포백과 투톱 중간에서 미드필더로 뛰었으나 팀의 1-2패배를 막지 못했다.

기성용은 전·후반 안정적으로 볼을 간수하며 시구르드손 등에게 배급하는 등 공수를 조율했다. 후반전에는 주로 수비 진영에 머물며 거세지는 맨유의 공세를 차단했으나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스완지는 이날 패배로 4승 7무 9패(승점 19점)를 기록하며 17위에 머물렀다. 9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맨유는 9승 6무 5패(승점 33점)로 5위로 뛰어올랐다.

전반전은 맨유에 끌려 다녔다. 루니와 마시알에 왼쪽을, 애슐리 영에게 오른쪽을 자주 내주며 크로스를 허용했다.

전반 20분에는 웨인 루니에게 결정적인 실점 기회를 내주기도 했다. 웨인 루니는 스완지시티 진영 왼쪽 페널티 박스에서 크로스를 세워놓은 뒤 슈팅을 시도했으나, 옆 그물을 때렸다.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의 후안 마타도 위협적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발렌시아, 첼시 등을 거친 마타는 볼을 안정적으로 간수하며 페널티 라인 중앙을 파고드는 마시알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넣어줬다.

또 스페인 선수 특유의 화려한 개인기를 앞세워 수비수를 제친 뒤 직접 슛을 시도하기도 했다.

스완지시티는 전반 중반 이후 맨유 진영으로 조금씩 밀고 내려왔다. 기성용도 전반 34분 첫 슛을 시도했다. 맨유 페널티 라인 왼쪽을 파고들며 슛을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또 맨유진영 페널티 라인 우측을 파고드는 랑헬에게 로빙 패스를 띄워주기도 했으나 패스가 다소 길었다.

후반전은 골 폭죽이 터졌다. 후반 휘슬이 울린 지 1분 만에 ‘리틀 앙리’ 마시알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마시알은 애슐리 영의 오른쪽 크로스를 골문 중앙에서 허리를 숙이며 헤딩슛을 했다. 이 볼은 한차례 바운드 된 뒤 스완지 골문 오른쪽을 파고들었다.

맨유는 첫 득점 이후에도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애슐리 영이 선봉에 섰다. 그는 스완지 진영 오른쪽을 제집 드나들듯이 파고든 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스완지시티도 후반 18분 날카로운 역습을 펼쳤다. 시구르드손이 올려준 볼을 아예우가 골문 우측에서 뛰어오르며 머리를 댔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나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고대하던 첫 골은 후반 25분 나왔다. 모도우 바로우가 올려준 오른쪽 크로스를 시구르드손이 뛰어들며 머리를 대 방향을 바꿔 놓았다. 이 볼은 골키퍼 더 헤아의 수비벽을 뚫고 골문 왼쪽 상단으로 빨려들었다.

스완지의 환호는 오래 가지 않았다. 웨인 루니는 후반 32분 마시알의 왼쪽 땅볼 패스를 뒷발로 방향만 살짝 바꿔놓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스완지도 후반 37분 마지막 승부수를 던졌다. 바페팀비 고미스와 몬테로를 투입하며 만회골을 노렸다.

스완지는 추가시간에 골키퍼 파비안스키까지 가세해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머리에 맞췄으나 행운이 따르지 않았다. 이 슛은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빗나갔다.

팀의 부진으로 경질설에 시달리던 루이 반할 맨유 감독은 이날 승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비가 세차게 내리는 가운데 진행된 이날 경기에는 퍼거슨 전 감독이 관중석에 등장해 주목을 끌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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