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김광묵 기자) 동두천시 중앙시장은 인정시장(정기시장)으로 1967년 동두천시의 중심인 동두천동에서 생연동 604-1번지 일원으로 이전하여 개설되었고, 1,872㎡의 매장면적에 176여개 점포가 입주하여 생식품, 가공식품 위주로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2006년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지원센터에 의해 시범시장으로 지정되어, 상인대학 교육경비를 지원받아 상인대학 경영혁신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현재 상인회장은 이상국 씨가 재임하고 있다.
동두천에는 중앙시장을 비롯하여 큰시장(야채, 청과물), 신공설 시장(야채, 건어물), 세아프라자 상가(의류, 신발), 제일시장(의류, 신발), 애신[양키]시장(수입물품), 보산동 관광특구(수공예품)등 크게 7개 권역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동두천시 중앙동에 위치하고 있는 중앙시장은 생활식료품과 농업생산품, 가공식품 위주로 다양하게 형성되어 있고, 특히 먹자골목에는 만둣국, 순대국 집이 많이 들어서 있으며 맛 좋기로 유명하다.

그러나 동두천시 송내?지행 신도심권이 형성된 이래 중앙시장은 과거 80, 90년대 호황을 누리던 때와 많이 달라졌다. 최근 십 수년 동안 시장상인들은 손님이 없어 장사가 안 된다고 푸념이다. 그동안 상인회를 중심으로 중앙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있었다. 2006년 29억 여원을 들여 캐노피 시설을 설치하여 비가림을 하고 점포마다 산뜻하게 간판도 설치했다.
시장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 2005년에는 1억 1천만원을 들여 고객 사랑방을 만들었고, 2007년에 12억원 예산으로 70대 주차가능한 주차장을 설치했다. 화장실, 공동창고를 비롯한 환경정비사업도 지속적으로 마련했다. 그러나 신도심 지역으로 넘어간 상권이 쉽게 돌아오지 않는 게 현실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중앙시장이 위치한 중앙동은 동두천시 8개동 중 2015년 11월말 기준으로 인구는 5,767명. 그 중 65세이상 고령인구가 1,347명(23.4%)으로 시 전체(전체평균 고령인구 15.9%) 8개동 중에서 가장 많다. 그러다 보니 인구규모는 시에서 6번째이나, 생활이 어려워 보호를 받는 가구는 3번째로 많은 동이 되었다.
과거 동두천의 대표적인 전통 재래시장 명성은 찾아보기 어렵고, 그곳에 살고 있는 상인들 중 많은 사람들이 오랜 기간 이어온 생업을 마지못해 지속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역 주민들과 뜻 있는 상인회원들은 중앙시장이 살아야 동두천시가 산다는 마음으로 변화를 외치고 있다. 새로운 환경과 시대분위기에 맞춰 중앙시장이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장 사람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최근 수년간 중앙시장이 있는 중앙로를 중심으로, 시 단위 대규모 자원봉사행사나 크리스마스 트리축제를 유치하는 등 상가활성화를 위한 가시적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 중앙시장 사람들
  
중앙시장에서 31년째 유통업을 하는 김선태 씨는 그동안 중앙시장상인회 임원으로 활동하면서 느낀 점을 허심탄회하게 말한다. 처음 시장골목 안쪽에서 시작했을 때 힘들고 설상가상으로 7년째 되던 1994년도에는 시장 화재로 점포를 다른 곳으로 옮기게 된 어려운 당시 상황. 지금 영업하고 있는 곳은 중앙시장 중앙통로를 관통하는 곳이어서 시장을 이용하는 사람들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고 한다. 사람이 찾지 않는 시장안 어두운 골목 보다는 장사하는데 큰 애로사항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200개 가까운 다양 다종의 시장점포 가운데 미로처럼 얽힌 어두운 골목안쪽 점포들은 손님들의 발길이 멀어진지 오래다. 특히 옷가게와 일부 음식점은 손님들이 적어 과거에 비해 매출액도 많이 줄었다. 그러함에도 김선태 씨는 중앙시장은 다양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있는 매력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김 씨의 바램은 11년 되어 빗물 새는 캐노피 시설 개선과, 시장이용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장상인회 사무실 앞 주차장 장기주차 차량 관리 전담인력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산도 홍보와 이벤트성보다 실질적으로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시장안에서 대리점을 운영하는 또 다른 상인부부는 상인들이 전체시장의 변화발전을 위해 참여하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비가 오면 밖에 물건을 내 놓을 수도 없고, 개인적으로 수리하기에는 캐노피가 높아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하소연 한다. 더불어 중장기적으로 중앙시장과 큰시장을 연결하는 동선을 확보해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시장을 즐기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시장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시한다.
중앙로변 구 터미널방면에서 시장 입구 안쪽에서 찐빵과 만두, 튀김을 판매하는 또 다른 상인을 만났다. 부부가 7년째 장사하면서 처음 할 때 만 못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낸다. 중앙시장 침체의 원인은 아무래도 신 도심권이 생기면서 오는 사람들이 적어 어쩔 수 없는 현실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지금 중앙시장 상인들이 파는 생선이나 과일은 90%를 인근 생연2동 큰 시장이나 서울에서 받아와 판매하는 실정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인다. 

  
■ 변화를 위한 몸부림, 중앙시장상인회의 최근 활동 모습들

중앙시장상인들 사이에서 최근 변화를 외치는 목소리들이 높다. 그러한 흐름에 편승하여 중앙시장상인회(회장 이상국)가 변화의 중심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만들어 가고 있다. 지난 12월 3일 중앙시장상인회 임원들이 모인 회의자리에서는 그동안 침체되었던 상인회 활동에 대한 반성과 함께, 한 목소리로 이제는 우리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러한 변화 흐름은 12월 10일 송년 모임에서도 이어졌다. 시장에서 신발가게를 하는 서성만 회원은 상인들은 기본적으로 돈을 잘 벌어야 한다며 시장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상인회가 주도적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문석 상임부회장(중앙새마을금고이사장)도 최근 시장 골목 LED등 신설교체사업에 대한 시장내 상인들의 호응이 기대 이상이었다며, 작은 것부터 차근차근 상인들과 소통하면서 만들어 가다 보면 우리가 원하는 변화와 시장활성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국 회장은 최근의 긍정적 흐름들을 잘 이끌어 2016년에는 경기도와 관련기관들의 지원을 받아 1억원 규모 예산을 확보 중앙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늘의 중앙시장상인회가 긍정적으로 변화의 한 목소리를 내기까지 2015년 한해 상인회는 중앙과 경기도 가까이는 동두천시, 중앙동사무소와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왔다.
지난 6월 30일 우기만 되면 불안해 하는 시장내 상인들의 오랜 숙원이던 골목안 하수도 준설작업이 완료됐다. 중앙동주민센터와 시 환경사업소의 주도로 시장 상인회가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해결된 결과다. 이상국 회장은 준설필요 구간 곳곳이 시원하게 뚫어지는 것을 보면서 200여개 가까운 상인들의 5년 숙원이 해결됐다며 자신감을 얻었다. 지난 7월과 8월 제67주년 제헌절과 광복 70년을 맞아 전국적으로 태극기달기운동을 벌이는데 발맞춰 시장상인회는 가장먼저 시장통로에 100여개 태극기를 게양 상인들의 나라사랑의식 고취에 앞장서기도 했다.
이밖에 중앙시장상인회는 지난 8월 5일 주부들을 대상으로 시장 활성화를 위해 노래교실 참여자들의 홍보대사 역할을 기대하며, ‘2015 행복 노래교실’을 개설 이용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에 더해 지난 10월에는 시장 살리기 일환으로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개최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전통시장 이용율을 높여 시장상가 상인들의 영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준비된 이 행사를 통해 200명의 시장이용자가 천일염 20KG 1포씩 받고 10만원 이상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중앙시장을 살리기 위한 노력들이 빛을 발 한건 지난 11월 18일부터 11월 26일까지 시장상인회 임원들이 중심이 돼 이뤄낸 어두운 골목 LED등 무료교체 사업이었다. 매달 수시로 시장상인회 고객 사랑방에서 만나는 임원들은 200여개에 달하는 점포가 되 살아나기 위해서는 시장 구석구석 골목이 밝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정문석 상임부회장의 제의로 2개조로 나뉘어 상인회 임원들이 직접 60여개의 LED등을 밝히자(시장상인회비 100여만원 투입), 오랜 기간 시장안에서 영업을 해오던 많은 상인들이 환영하고 나섰다. 시장안 어두운 골목에서 옷 수선업을 하는 한 여성은 “요즘은 저녁 6시만 되면 컴컴해서 일찍 문을 닫았는데, 이제는 환하게 불을 밝혀 주어 기분도 좋고 영업도 더 할 수 있다.”며 고마워 한다.
시장상인들의 호응에 힘입어 최근 중앙시장상인회는 시장내 노후 현수막을 말끔하게 제거하고 동절기 방한 점퍼 200여개를 상인들에게 배부하기도 했다. 지난 12월 10일 송년회를 겸해 마련된 관내 식당 모임에서 14명 임원들은 한 목소리로 이제는 상인회가 앞장서 시장살리기에 나서자고 다짐했다. 2015년을 마무리 하는 현 시점에서 시장상가 통로의 노후 매대를 교체하고 화재에 취약한 시장의 안전을 위해 12월 29일에는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지난 10월 블랙프라이데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 것에 고무되어, 12월에는 K-Sale day 행사도 마련됐다.
지금 중앙시장을 중심으로 제3회 동두천 크리스마스 트리 축제가 한창 진행중이다. 지난 12월 12일에는 중앙시장 인근 중앙도심공원에서 FM경기방송 현장 생방송도 진행됐다. 동두천시 대표 전통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이 살기 위해서는 중앙시장안에 있는 상인들이 변해야 하고, 그 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시장상인회장을 중심으로 회원들의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더 강한 울림으로 다가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최근 수개월간 중앙시장상인회의 활동은 주목 받기에 충분하다.

■ 2016년은 변화의 해, 중앙시장상인회의 청사진

중앙시장상인회원들은 “2016년은 변화의 해”로 구체적인 시장활성화 청사진을 만들어 가고 있다. 이상국 회장은 변화욕구에 발 맞춰 2016년 중앙시장 개선을 위한 몇 가지 준비하고 있는 계획들과 시장상인들이 그동안 요구했던 사업들을 차근차근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우선 시급하게 해결해야 문제로 10년 지나 녹슬고 비가 새는 캐노피 시설 보수를 위해 경기도와 동두천시에 예산지원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총 9천 7백만원 규모(도비 8천만원, 시비 1천 7백만원)의 예산이 확보되면 캐노피시설 빗물 새는 곳과 판넬 보수, 녹슨 곳 페인트 칠 등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아울러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 유관 기관의 지원을 이끌어내겠다고 한다. 그린 세이브(Green Save) 행사나 2015년 성공적으로 운영된 블래프라이데이 행사와 같은 다양한 행사지원을 이끌어내 설?추석이나 김장철 등 시기에 맞게 시장활성화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시장 통로 바닥의 타일이 훼손되고 고르지 않아 보행과 카트 이용시 불편한 부분도 대리석 재료로 깔끔하게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노력들이 성과로 나타날 수 있기 위해서는 시장상인회와 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공동운명체로 다 같이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스스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일 때 가능할 것이다. 지금 대한민국 경기도 동두천시 중앙시장은 과거 전통재래시장으로 시의 중심지역으로 우뚝 서기 위해 시장상인회와 상인들 동두천시와 중앙동사무소가 같이 머리를 맞대고 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에 힘입어 동두천시 대표 전통 재래시장인 중앙시장을 찾는 소비자들이 ‘먹거리, 볼거리, 들을 거리’로 충만한 날이 멀지 않기를 기대하면서, 중앙시장상인회원들은 오늘도 지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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