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김성대 기자) 어부사시사는 고산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낚시에 빠져있으면서 어부의 4개절을 시조로 남긴 것이다. 어부사시사는 우리 고유의 시조이며, 국문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윤선도의 시조문학 중에 가장 손꼽을 수 있는 국문학 작품으로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있다. 시조는 노래 가사다.

특히 어부사시사는 윤선도가 보길도에서 보길도 바다정서와 어부들의 일상생활을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가사에 담아 놓았다. 따라서 어부들은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반인들에게는 그 뜻이 조금 어려운 편이다.

어부사시사는 현실문학이며 체험문학이라 할 수 있다. 체험문학의 특성은 그 과정을 체험 하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가 곤란하다.

특히 어부사시사는 일반인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바다낚시와 보길도 풍광을 묘사하였기 때문에 풀어 해석하기가 난해한 부분이 많이 있다. 문학공부가 부족한 이 지방 섬사람 그리고 낚시꾼이 350년 전 해옹, 윤선도의 입장에서 풀어보기 위해 노력 하였다.

어부사시사 40장에는 직접 낚시와 관련된 시조가 30장이고 그 외 10장은 보길도의 풍광과 자연또는 화자의 심중을 노래하였다. 어부사시사는 해양문학이다.

세계적 해양문학 소설로 “노인과 바다”가 있다. 소설과 시조의 차이는 있지만 윤선도의 어부사시사는 노인과 바다에 비해 300년이 앞선다. 그리고 노인과 바다가 90여 일간의 사투를 다루었다면, 어부사시사는 1년을 하나의 시조에 담아 놓았다.

필자는 어부사시사를 연구하면서 고산 윤선도의 서적은 많이 보았다. 그러나 어부사시사를 풀어 해설해 놓은 단행본을 찾을 수 없었다. 낚시의 경험을 되살려 낚시꾼의 입장에서 어부사시사를 풀어 보았다.

정영래 작가는 완도수협에서 정년퇴직하고 사)연안환경보전연합회 이사와 장보고연구회 이사 등 향토사연구에 몰두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바다의 숲, 약무호남시무국가, 장보고, 허사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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