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박남수 기자) 대학로 인근의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살 곳을 찾기 어려운 연극인들을 위해 서울시가 인근지역 토지를 빌려주고 민간사업자가 주변 시세의 80% 정도의 저렴한 월세로 임대해주는 민관협력형 공동체주택 '배우의 집'(성북구 삼선교로 18가길 4) 10가구가 공급된다.

연극인 공동체주택 '배우의 집'은 서울시가 올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준공공임대주택)이다. 민간이 공공의 토지를 빌려서 짓는 '토지임대부 임대주택'과 개인 주거공간과 커뮤니티공간이 공존하는 '공동체주택'이 합쳐진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앞서 지난(11월) '소통이 있어서 행복한 주택만들기(소행주)'를 민간사업자로 마포구 서교동에 토지임대부 공동체주택 1호(협동조합형)를 공급한 데 이어 2호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대학로 인근 성북구 삼선동의 매입다가구주택을 민간사업자(건축사사무소 더블유)에 40년간 빌려주고, 민간사업자는 다가구주택을 공동체주택으로 리모델링해 저렴한 임대료로 연극인들에게 임대하는 방식으로 추진하였다. 23일(수) 리모델링을 마쳤으며, 오는 1월 초 본격 입주를 시작한다.

배우의 집'은 연면적 254.61㎡, 1층(반지하)~3층 규모로, 총 10가구가 입주 가능하다. 거실과 주방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개별 방에는 독립된 화장실, 에어컨, 벽걸이 세탁기 등을 갖추고 있다. 독립성이 보장되면서도 사회네트워크 공간이 공존하는 1인 가구를 위한 공동체주택이다.

특히, 1층에는 팟캐스트 방송을 할 수 있는 공간, 입주자들을 위한 문화예술 창작공간, 이웃주민들을 위한 마을극장 등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옥상에는 배우들을 위한 연습공간도 마련된다.

현재 총 10가구 중 4가구가 입주를 확정지었으며, 입주자 선정 완료시까지 홈페이지(http://www.withsomehaus.com)에서 상시모집 중이다.

입주 조건은 공동체주거를 이해하고 '공동체주거 규약'에 동의하는 39세 미만 1인 거주 청년 연극예술인이다. 입주희망자는 신청서를 작성해 이메일(withsomehaus@gmail.com)로 접수하면 된다.

이와 관련해 시는 '배우의 집'을 입주민과 이웃주민 등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23일(수) 17시~18시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배우의 집'의 설계와 리모델링을 담당한 건축사사무소 더블유의 이순석 소장이 직접 이곳을 소개하는 시간도 열린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내년 초 본격 입주를 시작할 연극인 공동체주택 '배우의 집'은 “연극인들로만 구성된 입주자들이 자신이 가진 재능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공동의 가치를 실현하고 이웃주민들과 공연, 영화감상 등 문화예술 활동을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주택모델로, 아직은 시작 단계로서 공급물량은 많지 않지만 새로운 주거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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