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 1년차 박강현(19·삼성생명)이 대형사고를 쳤다.

박강현은 20일 충북 단양 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KB국민은행 제69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 남자 단식 결승전에서 정영식(KDB대우증권)을 4-0(11-8 12-10 11-7 11-7)으로 제압했다.

지난해 삼성생명에 입단한 유망주인 박강현은 준결승에서 주세혁(삼성생명)을 무너뜨리더니 정영식마저 제압해 최강자로 우뚝 섰다.

중고교 시절 단 한 번도 정상을 밟지 못했던 박강현은 실업무대 첫 단식 우승을 최고 권위의 종합선수권에서 달성하는 영예를 안았다.

박강현은 1세트를 11-8로 잡고 이변을 예고했다. 정영식과의 드라이브 싸움에서도 쉽게 밀리지 않았다.

2세트 8-6에서는 연속 2실점으로 위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박강현은 듀스로 이어진 승부에서 강력한 포핸드 드라이브를 앞세워 내리 2득점,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박강현은 3,4세트를 모두 잡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박강현은 "정말 우승할 줄 몰랐다. 안 좋은 일(단체전 실격패)로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는데 패기있는 막내가 분위기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유승민 현 삼성생명 코치 이후 7년 만에 종합선수권 2연패를 노리던 정영식은 무서운 신예의 등장에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주저 앉았다.

여자단식 패권은 전지희(포스코에너지)에게 돌아갔다.

전지희는 문현정(KDB대우증권)과의 결승전에서 4-1(5-11 11-9 16-14 11-8 11-7) 역전승을 거뒀다.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진행된 GAC 그룹 2015 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을 마치고 곧바로 대회에 나선 전지희는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최강의 자리에 올라섰다.

전지희는 이번 우승으로 3번이나 준우승에 그쳤던 한을 풀었다.

전지희는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맘도 많이 급했다. 감독님께서 내려놓고 경기를 하라고 하셔서 편하게 했다. 날이 지날수록 점점 좋아졌다"고 전했다.

남자복식 결승에서는 정영식-장우진(KDB대우증권) 조가 김경민(KGC인삼공사)-박찬혁(KGC인삼공사) 조를 3-1(12-10 11-6 11-13 18-16)로 제압했다.

두 선수의 종합선수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영식은 복식 우승으로 단식 준우승의 아쉬움을 날렸다.

여자복식에서는 정유미(삼성생명)-최효주(삼성생명) 조가 전지희-유은총(포스코에너지) 조를 3-0(11-8 11-8 11-6)으로 따돌렸다.

혼합복식에서는 김동현(에쓰오일)-지은채(대한항공) 조가 임종훈(KGC인삼공사)-김민희(렛츠런)의 추격을 3-1(5-11 11-9 12-10 15-13)로 잠재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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