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16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한 일본 각료와 의원들을 비난하는 등 일본당국을 겨냥한 비판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주요당직자회의를 열고 "어제 일본 각료 3명, 국회의원 100여명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최근 일본 지도층 인사들의 제국주의 침탈 역사에 대한 망언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최 원내대표는 "자국 내부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과거를 영광의 역사로 미화하고 있는 것 아닌지 진지하게 되돌아 봐야 한다. 타국을 무력으로 침탈하고 인권을 짓밟은 것을 영광스런 역사였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이만저만한 시대착오적 발상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인권위원장인 이한성 의원도 "아베 일본 총리는 줄곧 위안부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역사를 부정하고 과거를 덮는데 급급하다"며 아베 총리를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아베 정부가 해야 할 일은 과거 잘못을 부정하는 게 아니라 위안부 할머니의 아픔을 이해하며 머리 숙여 반성하는 것이다. 늦기 전에 과거 잘못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황진하 의원도 "역사 바로잡기에 앞장서야 할 일본 지도층이 극우주의, 군국주의를 주장한 것이 안타깝다. 동북아 평화와 세계 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걱정이 크다"며 "일본이 침략의 역사를 반성하지 않는 한 일본은 국제사회로부터 고립될 것이고 일본의 언행을 신뢰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다시한번 아베 내각의 통렬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야당도 한목소리를 냈다.

민주당 우원식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해 "패전 68주년인 어제 2차대전의 당사자인 일본에서는 신도 요시타카 총무상을 비롯한 각료 3명과 국회의원 100여명이 A급 전범자가 합장돼있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고 전했다.

우 최고위원은 "과거 전쟁범죄에 대한 반성은커녕 일본의 장관이라는 후루야 국가공안위원장은 '전몰자를 어떻게 위령할지는 국내 문제'라고 망언만 늘어놓고 있다"면서 "저희는 이것에 대해서 매우 분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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