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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인천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왼쪽에서 두번째)이 인천시의 업무보고를 받기위해 송영길 인천시장(왼쪽첫번째)과 함께 인천시청 본관 2층 대회의실에 입장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청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6일 인천을 방문해 두 번째 지방 업무보고 일정에 나섰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에 있는 인천광역시청을 방문해 송영길 시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지금 세계적으로 60여개 도시가 스스로를 창조도시로 설정하고 있다고 한다"며 "인천도 이처럼 창조도시로 특화시켜 발전할 수 있는 풍부한 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은 최첨단 공항과 세계수준의 항만이 있고 경제자유구역까지 더해져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돼 있다"며 "서해안 관광자원과 녹색기후기금 유치 등으로 관광산업과 지식서비스산업의 토대가 잘 갖춰져 있고 남동공단을 비롯한 제조업 기반까지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캐나다 몬트리올이 '디자인 도시', 영국 에딘버러가 '문학도시' 등으로 발전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도 들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세계적인 연구기관에서 인천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발전이 기대되는 도시로 선정했다고 들었는데 이런 잠재력이 반영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 같은 잠재력을 동력을 삼아 인천을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지식서비스산업이 함께 발전하는 창조도시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새 정부의 발전모델로 '지역 중심의 상향식 발전전략'을 제시하고 "지방정부가 주민들과 지혜를 모아 지역특성에 맞는 발전전략을 만들어내면 중앙정부는 맞춤형 패키지 지원을 하고 중앙과 지방 간의 협업을 통해 그것을 실현해 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업무보고는 지난달 24일 최문순 지사로부터 강원도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은 두 번째 지방 업무보고 일정이다. 또 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으로부터 먼저 잇달아 업무보고를 받는 셈이다.

청와대는 "새 정부의 국정기조와 국정과제가 지역현장에서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고 박근혜정부 국정가치를 지방으로 공유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역현장의 여론을 듣고 지역현안을 살펴보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인천시는 이날 ▲창조경제 및 투자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창조적 문화융성도시 ▲시민과 함께 하는 행복한 인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거점도시 ▲시민중심 맞춤형 지방 3.0 구현 등 국정과제의 지역차원 실행 계획을 보고했다.

또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을 건의했으며 박 대통령도 "아시안게임이 성공적으로 치러져 인천과 국가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가능한 지원을 펼쳐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박 대통령은 "세계적으로 국제경기대회를 개최한 이후에 많은 돈을 들여 지은 경기장이 저조한 활용으로 인해 자치단체에 큰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며 "인천시는 이 점을 명심해서 경기장들이 시민의 문화여가와 생활스포츠의 장으로 활발히 활용될 수 있도록 잘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송 시장은 "2001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처음 인천을 방문한 이래 12년 만에 대통령께서 인천시청을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에 대해서도 "대통령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업무보고를 받은 뒤 지역 각계인사들과 함께 '투자유치를 통한 창조경제 활성화'와 '지역특성을 활용한 일자리 확대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가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일정에도 없던 "민생현장을 살펴보자"는 주문에 전통시장인 용현시장을 방문했다.

이에 박 대통령의 방문에 시장 상인들과 시장을 보러 나온 손님 등 700여명이 몰렸으며 이에 박 대통령은 악수를 나누며 환호에 화답했다.

박 대통령의 인천 방문에는 유정복 안전행정부·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과 함께 청와대에서 김기춘 비서실장, 유민봉 국정기획·박준우 정무·조원동 경제·윤창번 미래전략·모철민 교육문화·최원영 고용복지수석 등이 동행했다.

이진희 기자 ljh@seoul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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