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소

 

춥고 긴 겨울을 지내려

배추밭에 가신 어머니

옹기종기 모여 있는 겨울 배추

어머니의 가슴과 너무도 닮았다.

찬 서리를 맞고도

어머니의 따뜻한 가슴을 닮아 속이 꽉 차있다.

어머니의 손 마디마디 벌겋게 부르튼 손에 잡힌 속노란 배추는

우리들의 겨울을 함께 날 것이다.

 

어머니는 자식들의 따뜻한 겨울 밥상을 준비하려

속이 꽉 찬 배추를 억세게 거둬들인다.

거둬들인 배추는 자식들의 겨울 먹이가 된다.

어머니는 등이 굽도록 쉬지 않고

자식들의 겨울 먹이를 준비한다.

 

찬 눈 내리는 겨울 밭의 배추는

가슴 따듯한 어머니와의 무언의 대화이다.

그렇게 겨울배추는 우리의 마음을 가득하게 길들여 왔다.

어머니는 우리들의 긴긴 이야기를

또 하나씩 가슴에 묻어 어머니의 뭉텅한 손마디에서

정겨운 마음으로 따뜻한 겨울을 품어준다.

 


약력

제91회 한울문학 신인문학상 시 부문 수상

사) 한국문화예술총연합회 회원

사) 문화예술교류진흥회 회원

한울문인협회 회원

한울 광주전남문학회 회원

조선대학교 법학과 졸업

이미소 심리상담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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