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박병호(29·미네소타)가 4년 연속 카스포인트 어워즈 대상을 받았다.

박병호는 7일 오후 8시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15 카스포인트 어워즈'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정규시즌 동안 누적된 카스포인트를 기준으로 '탑3' 타자부문에는 박병호(5207점), NC 나성범(4267점), 두산 김현수(4265점)가, 투수부문에는 KIA 양현종(3521점), 두산 유희관(2,919점), SK 김광현(2745점)이 들었다.

박병호는 카스포인트 80%, 팬 투표 10%, 선정위원평가 10%로 구성된 선정 방식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계약을 마치고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병호는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박병호는 영상을 통해 "4년 연속 대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남몰래 좋은 일을 많이 하고 있다. 또 선행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박병호는 4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석권하며 카스포인트 대상을 4년 연속으로 받게 됐다. 올해엔 개인 통산 최다 홈런(53개)을 기록하며 지난해 4506점보다 훨씬 많은 점수를 획득했다.

올 시즌 프로야구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을 꼽는 '카스모멘트'에는 NC 에릭 테임즈의 KBO 최초 40-40 달성 세레모니가 꼽혔다.

그 외 권혁(한화)이 4월22일 LG를 상대로 승리를 지켜낸 장면, 5월23일 양현종(KIA)이 삼성전에서 8이닝 134구 무실점 역투을 펼친 것, 이승엽(삼성)이 6월3일 포항구장 롯데전에서 400홈런 신기록을 세운 장면이 후보에 올랐다.

특별상은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을 이끌고 우승을 일군 김인식 감독이 받았다. 김 감독은 "갑자기 많은 상을 받게 돼 계속 똑같은 얘기를 앵무새처럼 반복하게 된다. 그래도 이번에 같이 가서 해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프런트, 전력분석팀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고 감독상은 두산 베어스를 14년 만에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 감독이 받았다. 그는 "초보감독으로 많이 힘들었다. 경기가 안풀렸을 때 코치들에게 화풀이를 많이 했는데 묵묵히 받아 준 코치들과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KBO 신인왕부터 각종 신인상을 쓸어담은 구자욱은 카스포인트 신인상까지도 거머줬다. 그는 "다른 경쟁 후보들에겐 미안하지만 정말 기쁘다"며 웃었다.

한편 이날 타자부문 3위로 자리에 참석한 김현수(두산)는 메이저리그 진출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김현수는 "저도 어떻게 될지는 잘 모른다. 에이전트는 미국에 전날 출국했다. 진출을 하겠다고 반드시 확정한 것이 아니라 FA이기 때문에 가서 제안을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조건이 안맞으면 한국 리그에서 계속 뛸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투수부문 2위인 팀 동료 유희관은 우승 후 '알몸 공약'에 대해 묻는 질문에 김현수를 언급했다. 그는 "공약이었기 때문에 지켜야 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같이 공약을 했던 선수가 있다. 김현수가 4연패를 할 때까지 팀에 남겠다고 했는데 미국에 나간다고 하더라. 여권을 압수하겠다. 제 벗은 몸을 보상해야 한다"며 좌중을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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