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윤성필 기자) 대도시 서울 한 가운데 현존하는 대표적인 도시성곽 유산인 한양도성을 비롯해 홍콩 마카오 역사지구, 터키 이스탄불의 육지성벽 등 시민의 일상공간과 어우러 지는 세계의 '도시유산'의 보존?관리사례와 이를 지속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시민참여 활동 노하우를 한 자리에서 공유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열린다.

서울시는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문화재 보존 전문가들을 초청, '도시유산의 지속관리와 시민참여'를 주제로 8일 14시 서울시청 신청사 3층 대회의실에서 ‘제 4차 한양도성 국제학술회의’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양도성은 북쪽 군사관리지역을 제외한 전 구간이 시민에게 개방돼있고 주변의 성곽마을과 자연공원은 시민 일상공간으로 이용되고 있는 만큼 도성과 그 주변 에 대한 보호관리계획은 다른 어떤 유산보다 공동체의 이해와 협력을 기반으로 수립되어야 하며, 시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난 세 차례 학술회의가 세계유산적 관점에서 한양도성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발굴하는 것에 주력했다면, 이번에는 한양 도성과 같이 도시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해외 도시유산 중 모범적인 사례를 공유하고 한양도성 관리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다.

시는 지난 세 차례 국제학술회의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의 도시성곽 사례를 살펴보았고, 한양도성과의 비교?분석을 통해 한양도성만의 고유하면서도 독특한 가 치를 조명한바 있다.

학술회의는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장인 이상해 교수의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마카오 역사도심의 보호관리 ▲이스탄불 세계유산의 소규모 유적지 관리에 대한 준비 ▲중국의 도시유산 웬창리의 보전 ▲베트남 후에 도시유산의 관리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의 보호관리와 시민참여 등 5개 주제발표가 이어진다.

기조강연에서는 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총회에서 채택한 '지속가능한 개발 정책 문서(Sustainable Development Policy Paper)'에 대해 소개한다. 세계유산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유산 주변의 개발과 연관된 현안들을 포함해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는 것이 주요 골 자다.

이스탄불은 한양도성과 같이 수도를 둘러싼 도시성곽을 보유하고 있는 곳으로, 이스탄불 육지성벽과 카파도키아와 같은 도시유산의 통합보존 프로젝트를 수행 한 바 있는 터키의 피겐 크블름 초락바쉬 교수가 발표자로 나선다.

마카오 역사지구, 중국 웬창리, 베트남 후에 사례 발표는 각 지역 보존관리 책임자들이 발표자로 나와 각 지역의 보존관리계획과 공동체 참여사례, 특히 지역 주민과 전문가, 정부가 함께 상호의견을 교환하고 유적 보존을 위해 해당유산의 가치와 의무를 이해하는 과정 등을 생생하게 발표할 예정이다.

주제발표 후에는 송인호 서울시립대 건축학과 교수를 좌장으로, 제넵 아훈베이(Zeynep Ahunbay, 이코모스 터키 부위원장), 응우옌 반푹(Nguyen Van Phuc, 후에 유산보호센터장), 한필원(문화재청 사적분과위원, 이코모스 코리아 집행위원), 남철관(㈔나눔과 미래 주거사업국장)이 참여하는 토론과 일반시민 참여 질의응답 도 이어진다.

시는 이날 논의된 내용을 한양도성 보존?관리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학술회의의 주제발표와 토론문은 학술총서로 발간돼 시민, 전문가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창학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이번 학술회의는 도시 속 문화유산인 한양도성과 비슷한 각국 세계유산들의 보존과 공동체 참여 사례를 통해 한양도성의 지속가 능한 보존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자리”라며 “앞으로도 국제학술회의를 매년 개최해 세계유산 전문가들과 심도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향후 세계유산 으로서의 위상에 걸맞게 ‘국제적인 도시성곽 전문 학술회의’ 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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