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서울 SK가 주전 가드 김선형이 돌아온 후 처음으로 웃었다.

SK는 1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제공권의 우위를 바탕으로 81-65 승리를 거뒀다.

김선형이 징계를 마치고 돌아온 뒤 첫 승리다. 김선형은 대학 시절 불법 스포츠도박을 한 혐의로 정규리그 2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지난달 21일 원주 동부전에서 복귀했다.

그러나 팀은 이후 4연패에 빠졌다. 김선형 개인으론 5경기 만에 맛보는 승리.

상대가 최근 가장 잘 나가는 인삼공사였기에 의미는 더 크다. SK(8승17패)는 4연패에서 탈출하며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8위에 올랐다.

8연승을 달리던 인삼공사(16승9패)는 팀 최다 연승 달성을 눈앞에 두고 넘어졌다. 전신 SBS 시절에 15연승(2004~2005시즌)을 거둔 적이 있지만 인삼공사로 바뀐 이후에는 8연승이 최고였다.

인삼공사는 3위를 유지했지만 2위 울산 모비스(18승7패)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4위 전주 KCC(15승11패)에는 1경기 반 차로 쫓겼다.

SK는 리바운드 개수에서 47개-31개로 우위를 점했다.

김선형이 14점 6어시스트(7리바운드)를 조율했고, 데이비드 사이먼(16점 9리바운드), 드워릭 스펜서(14점 6리바운드)가 지원했다. 박형철(16점)은 3점슛 4개를 터뜨렸고, 김우겸(6점 7리바운드)도 궂은일을 맡아 승리에 일조했다.

리바운드에서 30개-15개로 크게 앞선 전반에 39-23, 16점차로 리드했다. 김선형, 오용준, 데이비드 사이먼 등이 고르게 활약했다.

인삼공사는 SK의 지역방어를 뚫지 못했다.

3쿼터 들어 김기윤과 마리오 리틀의 3점슛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하는 듯 했지만 SK의 속공과 박형철, 김선형의 3점포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SK는 사이먼의 정확한 점퍼까지 곁들여 65-45로 앞선 채 3쿼터를 마쳤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지난달 28일 창원 LG에 25점차 역전승을 거둔 전적이 있어 방심할 수 없었다.

SK는 4쿼터 초반 리틀과 강병현에게 연속으로 실점하며 분위기를 줬지만 김선형과 사이먼이 곧장 되갚았다.

인삼공사는 전 경기에서 29점을 퍼부은 슈터 이정현이 3점으로 침묵했다. 팀 3점슛 성공률도 11.5%(3/26)로 부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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