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무더위 속에서도 장외투쟁 강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여야가 해법을 찾기보다는 서로를 탓하는 공방만 계속하고 있다.

새누리당 유일호 대변인과 민주당 김관영 대변인은 13일 오전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양측의 입장을 밝혔다.

먼저 유 대변인은 "지난 주말 민주당 국민보고대회에서 사회를 보신 분이 아주 거친 표현을 쓰시더라"며 "'이명박근혜는 살생정치를 한다'는 얘기도 있고 '부정선거 원천무효', '박근혜 아웃' 같은 이런 얘기도 나오는데 만약에 이런 것을 노리고 한다면 분명한 대선 불법 운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국정원 국정조사가 적어도 진행이 되고 있고 증인 문제도 일부 합의를 봤는데 무조건 촛불을 드는 것이 국정조사를 더 잘하라는 뜻인지 잘 이해가 안된다"며 "작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국정원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한 것을 확인하고 싶다면 일단 조사를 지켜봐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어 "예산결산위원회의 결산심사는 보통 급한 게 아니다"라며 "세제개편안도 그렇지만 예산결산심사야말로 국회에서 해야 될 일이다. 앞으로 입법을 통해서 최종결정이 나는 것이지 정부의 원안이고 수정안 가지고 결정이 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 그것을 논의하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국회로) 오셔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우리가 오죽하면 장외로 나왔겠느냐"며 "지금 민주주의에 관한 상당한 위기가 있다라고 절실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민주주의 회복하고 국정원 개혁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선 국민들의 목소리와 연대하는 방법 이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겠다는 절박한 마음에서 장외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 대해 비판하는 분들의 주된 이유는 '왜 이렇게 늦게 나왔느냐', '대응강도가 약하다'라는 부분"이라며 "민주당을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일반 국민들은 아무래도 '여야가 협력해서 일을 처리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부분을 많이 주문하고 있는데 그런 목소리에도 충분히 고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불법 대선 개입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 또 성역 없는 책임자 처벌, 또 국정원 개혁에 관한 명확한 대통령의 의지 표명이 있어야만 장외투쟁을 접을 수 있다"고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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