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은 14일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제7차 실무회담을 열고 개성공단 정상화 방안을 논의한다.

이번 7차회담은 지난달 25일 남북 당국 6차회담이 결렬된 이후 20일 만에 열리는 것으로 개성공단 존폐를 결정짓는 사실상 마지막 회담으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차 회담에서는 공단가동 중단사태의 재발방지책 문제가 여전히 핵심 쟁점이 될 전망이다.

앞서 남북은 6차례 회담에서 개성공단 사태의 재발방지책 수립을 위한 의견을 조율했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결렬, 이번 회담에서 재발방지와 책임 인정 부분에서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느냐에 따라 회담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최근 한미 정례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앞두고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회담에서 극적인 정상화 합의가 이뤄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북한이 재발방지 보장의 주체에 대해 여전히 '북과 남이 공동으로 보장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우리 측의 요구사항을 전적으로 수용할 정도의 큰 입장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또다시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의 주장대로 마지막이 될 이번 회담에서 합의 도출에 실패할 경우 남북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개성공단을 통해 들어가는 돈줄이 끊겨 경제적 손실이 크고 우리 정부는 회담에서 유연성을 발휘하지 못해 '교각살우(矯角殺牛)'의 비판 여론이 제기될 수 있다. 때문에 남북이 이번 회담에서 공단 정상화를 위해 한 걸음씩 양보, 극적으로 합의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우리측 대표단은 6차회담과 같이 14일 오전 7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출발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 개성공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남북 양측 대표단은 오전 10시 오전회의를 시작해 12시 점심식사 후 오후 2시부터 회의를 재개할 전망이다.

이번 7차회담도 우리 측에서는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을 수석대표로 홍진석·허진봉 통일부 과장이, 북측에서는 박철수 중앙특구개발총국 부총국장을 수석대표로 황충성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 참사와 원용희 등 3명이 대표로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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