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정용재 기자) 문화자원이 없는 곳은 새로 만들어 가고 많은 곳은 한 단계 더 발전시키며 '문화'가 가진 특별한 장점들을 소개하고 함께 나누는 나눔의 장인 2015년 문화의 달 정부기념행사가 오는 10월16일부터 18일까지 영천강변공원 일원에서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란 주제로 열린다.

조선통신사는 조선시대 후기에 일본으로 파견되었던 외교사절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한류문화사절단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이 임진왜란 이후 화친을 위해 통신사 파견을 요청해 옴에 따라 1607년부터 1811년까지 200여 년동안 12차례 파견되는 과정에서무려 11차례에 걸쳐 교통의 요충지인 영천을 경유했다.

300~500여 명으로 구성된 사행원들이 영천을 지날 때 영천 조양각에서 국왕을 대신해 경상감사(현. 도지사)가 전별연을 베풀었고, 이 성대한 잔치의 일환으로서 조양각 아래 금호강 둔치에서는 우리의 전통 기병무예에서 진화한 마상재(달리는 말위에서 재주를 부림)가 행해졌다. 현재까지 발굴된 자료에서는 무려 5차례나 펼쳐졌는데, 이는 일본 막부의 초청에 따라 일본으로 수출된 최초의 한류공연이라 할 수 있다.

6개월에서, 길게는 1년이 넘게 걸리는 조선통신사 사행길에서 임금의 전별연과 함께 리허설 형식으로 일반 백성들에게 선보인 영천 마상재(馬上才)는, 조선통신사 행렬과 함께 영천만의 차별화할 수 있는 전통역사문화 콘텐츠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영천시는 이번 2015 문화의 달 정부공식 기념행사를 맞아 국내 마상무예인들로 재연팀을 구성해 영천의 문화정체성 확립과 말(馬)문화의 역사적 가치를 재조명해 영천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뿌리내리게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경북도내 최초로 우리 시에서 재연되는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는 다수의 일본방문객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조선시대 200여년간 진행되어 온 한․일간 선린우호정신을 계승한다는 조선통신사의 역사적 의의가 현재의 얼어붙은 한일관계를 이러한 문화적 교류를 통해 최소한의 돌파구 역할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주요행사로는 10.16일부터 10.18일까지 3일간 마상재 특별시연이 이루어지며 기념식이 열리는 10월 17일에는 조선시대 복식을 한 조선통신사 사절단의 화려하고 진중한 행렬이 재연되고 특히 과거 국내 사행길과 관계되는 경기도 용인시를 비롯한 충주시, 양산시, 울산시, 문경시, 안동시, 경주시 등지 12개 도시의 예술단 들이 2천여 명으로 구성될 시민퍼레이드에 참여함으로써 영천 최초의 정부기념 문화행사의 진수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외에도 지난 9. 1일부터 영천향교국학학원에서 인기리에 진행되고 있는 ‘조선통신사 通학습전’이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입주작가들의 특별전시회와 함께 둔치에 마련될 대형종합전시장으로 자리를 옮겨 열리며, 홍콩 민화․서예 전시, 전국풍물경연대회, 포은선생 숭모 서예휘호대회, 한시백일장이 포은선생 생가를 중창하는 준공식과 함께 임고서원, 임고면 우항리 포은 생가에서 열리는 등 영천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 체험행사와 공연, 기념행사가 펼쳐질 계획이다.

김영석 영천시장은 “영남대로 통신사 사행로에서 영천이 중심이 되고 있는 만큼 ‘조선통신사와 마상재’를 영천만의 유일한 문화적 가치로 승화시켜나가고 앞으로 무형문화재등록 및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 등재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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