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주=김용호 기자) 영주시 평은면 주민 50여 명이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날인 지난 25일 오후 트랙터와 경운기 등을 앞세우고 평은리교 인근에서 국도 5호선 진입을 시도하는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과 1시간여를 대치하면서 “즉각 국도 5호선 구간 낙동강 상류 내성천교를 우회할 수 있는 우회도로 및 우회교량을 놓아 달라”고 주장했다.

4대강 공사의 마지막 사업인 영주댐 건설에 따른 담수로 인해 오는 11월 수몰되는 평은리교는 지역 주민들이 국도 5호선 및 내성천교를 이용하지 않고 시가지와 통행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이다.

국도5호선 구간은 자동차전용도로는 아니지만, 산지지형 기존도로를 확장하지 않고 새로 건설한 고속화도로(80~90km/h)로서 자동차전용도로로 착각하고 빠르게 운전하는 차량으로 자전거, 오토바이, 경운기 등을 주요 이동수단으로 하는 농촌의 특성상 안전사고 위험이 매우 크다.

평은면 장긍덕 주민자치위원장은 “영주댐 사업시행자인 수자원공사는 평은리교 수몰의 원인 제공자임으로 대체교량을 만들어줄 의무가 있다”며 “국토교통부는 야생동물 로드 킬 방지용 생태통로는 만들면서 주민 수가 작고 경제성이 없다고, 위험한 도로를 통행해야 하는 주민들의 목숨을 가볍게 보지 말아 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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