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6일 국정원 댓글 의혹 사건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증인 채택을 놓고 민주당이 당론을 결정하지 못한 데 대해 우려를 내비쳤다.

특히 새누리당은 민주당 지도부와 국정조사 특위 위원들간 의견 조율을 촉구하면서 국정조사 정상화에 동참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현재 여야가 합의한 잠정안에 따르면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이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으면 동행명령장을 발부한다. 또 국정조사 기간을 1주일 연장하고,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의 증인 채택은 추후 협상을 지속키로 했다.

전날 민주당은 국정조사 김무성 의원과 권영세 주중대사에 대한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5시간가량 마라톤 의원총회를 벌였지만 의견 조율에 실패한 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리키로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정상화시키기 위해 야당의 무리한 요구에도 인내심을 갖고 양보하면서 계속 성의를 보이고 노력해 왔다"며 "민주당의 입장이 정리되지 못한 데 대해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민주당은 타협과 상호존중이라는 의회민주주의 기본으로 돌아 와주길 바란다"며 "오늘 중에 국정조사 정상화 방안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이 시기에 대한민국 제1야당은 집안에 돌 던지고 있으니 통탄스럽다"며 "국민이 민주당에게 지정한 공간은 시청이 아니라 국회다. 집 밖에서 벌어지는 위기 상황을 직시하고 국회로 돌아와서 난국을 해결하기 위해 새누리당과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민주당은 나날이 새로운 요구를 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국정조사가 정상화되더라도 장외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한다"며 "국정조사 정상화보다 당내 통일된 목소리를 조율하는 것이 급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은 댓글 문제만 부풀릴 게 아니라 매관매직 사건에 대해 해명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한다"며 "국정원 개혁은 장외투쟁으로 될 수 없다. 민주당은 무리한 주장 반복보다는 정상화 합의 조치에 임해 달라"고 강조했다.

국조특위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협상을 벌여 왔던 새누리당 간사인 권성동 의원은 "민주당이 지도부 따로 특위 따로 놀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그는 "지도부는 국정조사를 원만하게 마무리 짓겠다는 의지가 강한 반면 특위 위원들은 국정조사를 통해서 본인들이 얻을 것이 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소극적으로 나오고 국정조사를 파행시키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며 "지도부 따로, 특위 따로 놀지 말고 한 마음 한 뜻으로 우리 당의 특위 정상화 요청에 적극 응답해 주길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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