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신영길 기자) 종가란 국가로부터 시호, 향촌 및 문중 합의가 된 불천위를 모시는 문중의 큰집 국불천(國不遷), 향불천(鄕不遷), 사불천(私不遷) 등으로 10대 이상(1700년대 이전) 계승되는 집성촌의 문중 가운데 큰집, 서원에 배향됐거나 현조(顯祖)가 있는 문중의 큰집을 말한다.

종가문화의 가치는 선조들이 오랜 세월 한결같은 정신으로 살아온 삶의 터전이며, 유교문화와 선비정신이 오롯이 서려있는 현장 전통문화의 정수로 현 정부 문화정책 기조, 우리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문화융성 대표사례가 되고 있다.

경북은 240여 종가가 있으며,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 130여 개소에 달할 정도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가문화를 보유한 종가문화의 메카로 오랜 세월 속에서 면면히 전해져온 종가문화는 지역을 넘어 한국문화의 큰 자산이자 자랑이 되고 있다.

경북도가 최근 급격한 산업화로 훼손위기에 처한 종가문화를 적극적으로 보존·활용하고 발전적으로 계승키 위해 2009년부터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는 경북이 종가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 연구를 통해 관련 인프라 구축과, 종가의 효율적인 보존. 관리 및 종가문화 활용을 통한 관광자원화 등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등 경북도가 추진하고 있는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 추진에 관한 종가문화에 대해 특별취재했다.

□ 경북의 ‘종가문화’… 경북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고향이 시골이든 도시든 간 누구나 명절이면 떠오르는 모습이 있다.

전통 고 가옥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모인 친척들과 함께 조상께 감사의 예를 올리는 풍경으로 ‘봉제사 접빈객’과 같은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올곧이 이어온 중심에 종가(宗家)가 있다.

경북도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종가와 종가문화를 보유하고 있으나 최근 급속한 산업화와 종손. 종부의 고령화로 인해 점차 소멸 위기에 처해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경북도(도지사 김관용)는 종가문화를 보존. 활용하고 계승. 발전시키기 위해 2009년부터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경북의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당당히 자리매김 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은 올해 7년째로 접어들면서 ‘종가포럼’, ‘종가 문장. 인장 디자인 개발’, ‘종가 다큐멘터리’와 ‘종가 책자 및 영상물’ 제작 등 구체적인 사업들이 하나하나 결실을 맺고 있다.

□ 종가포럼 8회째… 해를 거듭할수록 격조 높은 대회로

2009년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 8회째를 맞는 종가포럼은 종가문화 전시 및 종가음식 시연·시식, 수준 높은 학술발표, 공연 등 다양한 주제로 엮어져 종손. 종부는 물론 유림단체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지역 차원을 넘어 종가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등 해를 거듭할수록 격조 높은 대회로 발돋움하고 있다.

오는 11월 성주 지역에서 개최 예정인 제8회 종가포럼은“종가의 가훈, 선조의 가르침을 받들다”라는 주제로 종가의 가훈에 담긴 정신문화 가치를 발굴해 현대사회에서 인간다움을 회복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가훈과 관련된 다양한 문화를 발굴함으로 현대적 활용방안을 마련해 보는 자리로 꾸밀 계획이다.

□ 종가문장 개발... 저작권 등록 → 명품브랜드화 추진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의 또 하나의 성과는 바로 종가의 문장. 인장 디자인 제작이다.

서울대학교 조형연구소에 의뢰한 종가 문장(紋章). 인장(印章) 디자인 제작은 전통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종가별 상징을 일종의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이미지화 한 것으로 도내 120여 개 문화재지정 종가 중 희망종가 102개소에 대해 추진했으며, 현재 경북도 명의의 ‘저작권 등록’을 마무리한 상태다.

개발된 종가의 문장. 인장 디자인은 앞으로 홈페이지나 블로그 등 IT분야에 접목시켜 나가고, 전통주 및 종가음식 등에 적용해 종가별 브랜드를 활용한 상품으로 적극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종가가 지닌 가치와 역사를 국가와 세계를 초월해 스토리텔링의 소재로 적극 개발 세계적인 명품브랜드로 육성하는데 새로운 영역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 국내외 홍보활동 전개 – 종가음식 협력사업, 종가책자·영상물 제작 등

한국 전통문화의 정수인 ‘종???통해 우리 문화의 숨겨진 가치와 의미를 재조명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화브랜드로 발전시키기 위해 국내외 다양한 홍보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경북-삼성 간 창조경제 문화협력사업으로 종가음식을 산업화하는데 공동 노력키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웰빙음식으로 각광받는 한식(韓食)의 우수성을 국내외 홍보하고 종가음식을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또, 소멸 위기에 처한 종가문화를 보전하고 발전으로 계승키 위해 학술 조사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종가 중 유서 깊고 특색 있는 곳을 우선 해 종가별 문화를 소개하는 책자와 영상물 제작을 연차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지금까지 도내 40개 종가를 완료 일반인에게 보급함으로 종가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일조하고 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현대사회가 겪고 있는 정신적 가치관의 혼란을 극복하는데 종가가 커다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종가문화 명품화 사업의 지속적 추진을 통해 전통문화를 소중히 지켜 온 종손·종부님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종가문화를 세계적인 명품(名品) 브랜드로 개발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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