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시장 “기업인과 근로자가 존경받는 사회 만드는데 최선 다할 것”

(창원=김종규 기자) 연일 이어지는 안상수 창원시장의 ‘기업사랑’ 발언과 행보가 화제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보름사이 6개 기업의 릴레이 방문이 이어졌고, 직원들에게 ‘기업애로점 해결을 최우선에 두어라’는 말은 평소의 입버릇처럼 되어 버린 듯하다.

지난 1일 확대간부회의와 9월 정례조회에서는 수차례에 걸쳐 “기업이 ’갑‘이고 공무원은 ’을‘이며, 우리 공무원들이 기업을 위해 헌신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해피엔딩이 되고 있지만 지난해 LG전자 R&D센터의 창원입주 무산분위기가 있을 때에는 직원들을 향해 강한 질책을 한 적도 있다. 늘 침착한 모습을 보여 왔던 그의 질책은 창원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만큼 인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기업’의 중요성

창원시는 1970년대에 설립된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자유무역지역을 중심으로 4000여 개의 크고 작은 공장에 12만 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대한민국 대표 기업도시다.

시민의 절반 이상이 기업에 생계를 의존하고 있고 지난 40여 년간 기업의 발전은 창원시는 물론 시민의 삶에 아주 큰 영향력을 끼쳤다. 또한 창원시가 108만의 도시인구와 36조의 지역내총생산(GRDP), 그리고 200억불대의 연간수출액을 기록하는 등 전국 8대 도시의 광역시급 도시규모를 갖추는 데에도 그 중심에는 ‘기업’이 자리해 왔다.

이에 창원시는 ‘손톱 밑 가시 뽑기’의 시초라 할 수 있는 ‘기업사랑운동’ 발상도시로서 한층 더 강화된 기업사랑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안상수 시장의 ‘기업사랑’ 행보

안상수 시장이 지난해 취임 초부터 기업을 찾아가 애로사항을 듣고 함께 고민해온 것이 30회가 되어가고, 접수부에 정식 등재된 애로사항 처리 건수도 60여 건에 이른다.

지난해는 현대위아(주)의 현장방문 간담회를 시작으로 두산중공업, 현대로템, ㈜효성 등 지역경제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온 대기업과의 소통에 중점을 두어왔고, 올해는 이엠코리아, 대건테크, 나산전기 등 ‘작지만 강한 중소기업’의 릴레이 방문도 이어졌다.

창원의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함께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이다.

특히 지역기업의 생산품을 팔아주는 ‘영업팀’을 자처하는 노력도 펼쳐왔다. 시청직원들과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지역생산품 우선 구매를 당부하고, 창원시보와 시청 영상전광판을 지역기업의 생산품 홍보 광고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또한 시청 한 켠을 LG전자의 생산제품과 한국GM의 승용차량 전시시설로 내어주기도 했다.

◈ 현장에서 답을 찾는 ‘기업애로 해소’

안상수 시장이 그동안 기업애로 해소활동을 하면서 뽑아낸 ‘손톱 밑 가시’는 수 십 가지에 이른다.

▲‘철마는 세계를 향해 달리고 싶다’= 현대로템은 철도차량의 해외 수주시장 개척과 사업 확대 등에 반해 생산시설 수용능력 부족은 물론 국내․외 철도차량 시험검사 기준까지 강화되는 이중고를 안고 있었다. 거기에다 공장 외곽에 시험선로를 가지고 있지만 덕정공원으로 인해 시험선로가 단절 되어 있는 애로사항까지 더했다.

이에 현대로템 인근의 덕정공원이 공원으로서의 활용도가 낮음에 따라 실수요자 개발방식에 의한 산업용지 개발을 검토하고 공원을 해제해 해외 수주를 위한 순환형 시험선로 확장 부분만큼 점용허가를 받아 우선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해법을 내놨다. 현재는 현대로템의 최종 추진 방안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도로구조물도 기업 맞춤형으로’= 창원공단에서 생산되는 전동차, 변압기, 열교환기 등의 제품이 최근에는 폭 4~6m, 높이가 6~7m 등 대형 중량화물로 변화되는 추세로 인해 현재의 적현로 일원을 이용해 마산항 등으로 운송하기에는 도로구조와 시설물이 큰 장애가 되고 있었다.

이에 현장을 확인한 안상수 시장의 지시에 따라 시청 관련부서와 경찰, 창원상의, 한전 등 유관기관, 그리고 민간 통신업체들이 지난달 24일 한자리에 모여 해법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우선 적현로 일원의 신호등 46개를 회전식으로 교체했고, 나머지 33개의 신호등도 회전식을 교체하는 것은 물론 양곡로에 위치한 가로등 2개소도 90도 회전방식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또 근본적인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대형화물 운송 최적방안 도출 및 적정성 용역’에 들어갔는데 10월 중에는 대형화물 운송로 최적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풍산홀딩스 앞 공단로 좌회전 포켓차선 설치, 두산중공업의 입구 곡각지점 도로선형 완화와 게스트하우스 귀산접속도로 선형 개량, 적현로 물류애로 해소 위한 가로등주와 통신주 이설 등을 한 바 있다.

◈ 주요성과 및 향후계획

안상수 시장의 ‘기업사랑’은 기업을 짝사랑하며 외롭게 추진하는 정책만은 아니다. 기업들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은 물론 최근에는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LG전자가 2000억 원을 투자하는 R&D센터를 착공한데 이어 창원2공장에도 500억 원 규모의 신규투자 계획을 밝혔다.

세아창원특수강도 1400억 원을 투자해 성산구 창원공장 인근 유휴부지에 4만㎡ 규모의 대구경 무계목강관 공장 건립에 나섰고, 이엠코리아도 성산구 남산동 창원본사 부지에 180억 원을 투자해 1만 7820㎡ 규모의 터널굴착기와 공작기계 생산라인 공장 증설에 들어갔다. 이들 기업의 투자로 인한 고용창출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창원시는 앞으로 안상수 시장을 중심으로 기업인들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직접 듣고 답은 찾는’ 현장행정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안상수 시장은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를 놓쳐서는 안된다. 최우선적으로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해야 지역경제 기반을 든든히 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우리시가 미래 먹거리로 삼고 있는 첨단산업과 문화와 관광이 곁들여진 고부가가치형의 경제구조로의 변신도 가능한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앞으로도 기업이 안고 있는 애로사항을 적극 해결하고, 기업인들과 근로자들이 존경받는 사회 분위기 조성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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