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길은 데위(Dewi)로 통한다.쿠보가 강제추방 당한 뒤, 데위는 기노시타와 손을 잡고 본격적으로 이권 사냥에 나선다. 이때 보고르 대통령 별궁의 마님인 하르띠니도 군침을 흘렸지만, 근본적으로 자금원이 일본이었던 만큼 데위 한테는 적수가 되지 못했다. 1964년 완공된 데위의 거처 위스마 야소는 이제 명실공히 '제2의 권부'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리고 청구권자금 프로젝트에 개입하기 위해서는 ‘일본 자민당 실력자→수카르노→데위’ 라는 3대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는 공식이 만들어졌다. 그래서 업자들 사이에선, "위스마 야소로 성지순
안연은 스승인 공자보다 서른 살 쯤 아래였던 것으로 보인다. 논어에는 공자가 제자들을 평한 기록이 종종 보이는데 유독 안연에 대한 사랑과 기대가 돋보인다. 그는 스승에게서 배운 바를 익히고 실천하는 일에 게으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한번 들으면 꼭 실천하는 사람(語之而不惰者)은 안회(顔回,안연의 이름)뿐이야”라는 표현을 보면 공자가 안연을 얼마나 아끼고 기대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칭찬이 칭찬을 넘어 나무라는 듯한 역설적인 표현까지 등장한다. “안회는 나를 안 도와줘. 내가 말하면 그저 기뻐만 하거든(於我言無所不說).”맹자가
Ⅰ. 창의적 교육의 방향학교 교육은 과도한 학습 분량, 획일적인 교육내용, 그리고 주입식 교육방식과 암기 및 문제 풀이식 학습 등으로 인해 많은 문제들을 양산해왔다. 사교육에 의존하는 타율적 학습을 하게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방해한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21세기 현 시대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교육 방법으로, 그러한 방법으로 얻을 수 있는 지식의 양은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쏟아지는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제대로 습득할 수도 없었다.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는 창의적인 지식이고, 창의적인 사람이다. 이런 흐름에 발
간혹 젊은이들이 어떤 배우자를 골라야 하느냐는 질문을 해 올 때가 있다. 나는 이럴 때마다 서슴없이 “말이 통하는 사람을 골라라” 라고 말해 주곤 한다. 그렇다면 ‘말이 통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누구와 말이 통하려면 적어도 상대가 사용하는 어휘라던 지 그 말의 행간 속에 숨어 있는 의미, 비유나 은유, 말의 동기, 논지 등을 이해 할 수 있어야 한다. 대화를 나누는 중에 일일이 단어의 뜻을 풀이하고, 말속에 묻힌 암시를 설명해야 한다면 얼마나 맥이 빠지고 김이 새는 일이겠는가? 세세한 설명이 없어도 얼마간 서로 공감할 수 있
증삼(曾參)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나이가 가장 어리고 공자 사후에도 오래 생존함으로써 공자의 가르침을 정성껏 갈고 닦아 후세에 전한 인물이다. 공자보다 무려 46세나 아래인 제자로 그래서 그런지 공자가 평소에 노둔하다는 인물평을 한 일도 있다. 매우 끈질긴 성격과 독실한 성품을 가진 사람으로 그려져 있고 후세에 남긴 업적도 탁월하다. 그는 평소에 “남들이 한 번에 해 낼 수 있는 일을 나는 백번을 하며(人一能之 己百之), 남이 열 번에 해 내거든 나는 천 번을 한다(人十能之 己千之)”는 무서운 집념을 표현하여 길이 후세에 교훈을 남
Ⅰ. 무법자로서의 오토바이 교통환경 개선지금 차량 운전자들은 교통현장에서 개선되어야 할 우선 대상이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이륜자동차 즉 오토바이와 관련된 문제다. 신호법규를 지키지 않고 제멋대로 질주하는 차량은 특히 배달하는 오토바이들이다. 인도 위를 다니는 오토바이들을 어렵지 않게 본다. 마치 교통규칙은 오토바이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신호를 무시하는 오토바이들을 늘 보기 때문에 익숙해져서 그렇다. 무면허 무보험 오토바이들도 많다고 한다. 2022년 통계를 보면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줄었지만, 오토바이 사망자 수는 5
E=mc²: 물체의 질량이 큰 에너지로 바뀔 수 있다 한다. 우라늄과 플루토늄 등의 방사능 물질은 스스로 질량을 잃으며 에너지를 방출한다. 특정한 질량값의 우라늄과 플루토늄은 중성자를 흡수해서 원자핵이 분열하면, 중성자와 에너지를 방출한다. 이 핵분열로 인해 방출된 중성자는 주변의 다른 동종 방사능 물질들을 때리게 되는데, 이에 따른 연쇄 분열은 엄청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독일의 폴란드 침공 전에 주로 뛰어난 독일의 물리학자들이 이론적으로 밝혀낸 이 사실은, 가공할 위력을 가진 폭탄의 가능성을 예견하게 했었다. 이에 따라 2차세계
1. 안식휴가의 기원과 의의안식휴가(安息休暇 : Sabbatical Leave)는 보통 서양에서 선교사나 교수들에게 7년마다 1년씩 휴양, 여행, 연구 등을 위하여 유급 휴가를 주는 제도를 뜻한다. 특히 최근에는 우리나라 대학들이 이런 유사한 제도를 채택하면서 사회적으로 제도의 도입이 확산되고 있다. 안식 휴가제는 직장생활에서 고갈된 정신력과 심신을 회복하고 활력 넘치는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꼭 필요한 제도로 인식 된다. 이러한 제도는 직장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보편적으로 확산 될 것이 예상되지만 그 이전이라도 개인적 차원에서 안
많은 사람들이 지나온 날들을 아쉬워하고 때로는 회한을 느끼기도 하듯이 공자도 만년에 이르러 자신의 삶을 뒤돌아보며 미련이 남는 듯한 말을 한 일이 있다. “내게 몇 년의 삶이 더 주어질 수 있다면” 이라는 가정법을 써서 소회를 밝힌 것이다. 즉 “내게 몇 해의 시간 여유가 있어 마침내 주역을 배울 수 있다면(假我數年 卒而學易) 큰 허물이 없을 수 있겠다(可以無大過矣)”라는 언급이 술이(述而)편 제16장에 있다. 원래는 ‘假(가)’자는 ‘加(가)’로, ‘卒’은 ‘五十’으로 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읽으면 앞뒤 의미가 연결되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언젠가 한 번쯤은 “난지도”라는 이름을 들어봤을 것이다. “난지도”란 “그윽한 향기가 나는 난초와 지초가 가득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난지도는 한강 어귀의 낮은 평지 이자 갈대 숲이 어우러진 철새들의 낙원이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실린 난지도는 꽃으로 가득한 곳이라는 뜻의 ‘중초도’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외에도 아름다운 꽃들이 많다 하여 “꽃 섬”, 오리가 앉은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오리 섬”으로 불렸다. 난지도라는섬은 그렇게 아름답고 특별한 곳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그 섬은 우리의 뇌리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알고 싶은 것 중 하나는 “행복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일 것이다. 나는 오늘 아침 무려 세 명으로부터 “행복”에 관한 글을 받았다. 세 명 모두 같은 글이 아닌 다른 분들의 글에서 행복에 관한 글을 보낸 것이다. 평소에도 가끔 여러 글을 받아 보지만 이처럼 같은 날 ‘다른’ 세 명으로부터 ‘같은’ 글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도 생각해 보았다.“행복이란 무엇일까? 특히 나에게 있어 행복이란 무엇일까?” 친구들이 보낸 글들을 먼저 소개해 보겠다. 우선 ‘법정’ 스님의 글이다.“나는 그냥 나, 그냥
우리가 사는 21세기의 핵심 기치는 바로 인간의 자생력이다. 인류의 역사는 인간의 삶을 인간 스스로 창조하는 과정이다. 창조 자체는 사람이 인간의 삶 자체의 생산을 극대화하는 역사이다. 이 과정에서 인간의 자생력은 필요하고 인간 삶의 번영을 낳는다. 이러한 역사를 만들기 위해서는 자생력 학습 과정을 통하여 자녀들의 자생략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공부는 달걀이 부화를 통해 병아리의 생명을 만드는 과정과 같다고 볼 수 있다. 한 병아리라는 생명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온도, 습도, 회전운동 그리고 일정한 시간 등등이 통합적으로 작용할 때, 한
화재안전조사를 실시하거나, 이를 위해 소방시설등 자체점검 서류를 검토하다보면 다양한 종류의 소방시설들을 접하게 되는데, 유독 (간이)스프링클러설비가 있는 건물의 경우에는 굉장히 관심있게 보게 되고 더 많이 공부하게 된다.일반인에게 이 스프링클러설비에 대해 물어보면 대개 뉴스로만 접하거나, 조금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천장에 달려있는 헤드를 주로 가르키며 지칭하기도 한다. 또, 소방시설 중에 어떤게 중요하냐고 물어보면, 아마도 소화기나 경보를 발하는 발신기(자동화재탐지설비)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필자는 스프링클러설비가 아닐까 라는 생
사람들은 태어나는 일이 소중한 만큼 죽음도 절대 소홀히 해서는 안 되는 인륜상의 큰 일(人倫之大事)로 여긴다. 고관대작이나 돈 많은 갑부의 장례식은 말 할 것도 없거니와 일반 서민의 장례도 엄숙한 분위기에서 거행됨은 물론 조화가 즐비하게 서 있어야 가문의 위신이 서고 고인에 대한 예를 잘 갖춘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랜 세월을 두고 정을 나누며 깊은 유대를 맺어왔고 그래서 영원한 이별이 가져다주는 슬픔과 아픔이 크기 때문에 떠나는 이에 대한 각별한 정성을 표하게 마련일 것이다.어느 날 공자가 병이 들어 거의 사경을 헤맬 정도로
곤도의 비극을 머금은 채 대통령은 일상업무에 복귀하였으나, 도저히 마음의 안정을 되찾을 수 없었다. 네모토도 수카르노의 일거수일투족에서 심상치 않은 낌새를 체감하자 자신이 전적으로 의지하는 쿠보 마사오를 통해 사건의 내막을 파악하게 된다. 곤도는 사부르 경호실장과 개인 경호책임자인 망일 대령을 증인으로 배석시켜 수카르노와 마주 앉았다. “또 다른 일본인 여성이 있다는데 바른대로 말씀해 주세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는 세 명의 남성들이 고개를 떨구자, 올 것이 왔다는 듯 수카르노가 침묵을 깼다. "당신 말이 맞소. 또 다른 일본
이 이야기는 나에 대한 얘기다. 나는 경제학자라고 부를만한 사람은 못된다. 경제학을 공부한 사람이기는 하다. 그러나 글 제목을 그렇게 쓰는 것은 너무 제목이 길어질 것 같아 그냥 학자라고 썼으니 넓은 이해로 넘어가 주시기 바란다.얼마 전에 친구 교수와 함께 우스개 농담을 한 적이 있었다. 주제는 “경제학을 공부한 우리가 국가 경제발전에 얼마나 기여를 했을까?” 하는 조금 웃기는 내용이었다.경제발전을 표시할 때 가장 흔히 쓰이는 지표는 GDP다. 『국내총생산, Gross Domestic Pr
신입사원 채용 면접할 때, 강철왕 카네기(Carnegie, A.)는 지원자들에게 복잡하게 끈으로 묶인 상자를 놓고 그것을 풀어 보라고 주문했다. 어떻게 답하고 행동한 사람들이 합격했을까? ‘칼이나 가위로 자른다.’ 이것이 카네기가 확신한 정답이다. 쉽게 접근해야 문제가 해결된다.구매율을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소비자가 선택을 쉽게 하도록 촉진하려면 대안의 수가 적을 필요가 있다. 김경일(2013)의 ‘지혜의 심리학’에서 보면, 아이옌거(Iyengar, S.)가 대형마트에서 6개와 24개의 잼을 각 시식 코너에 놓고 실험을 했다
공자는 흔히 세계 4대 성인으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지만 그의 세상을 보는 눈은 나머지 세 분의 성인들과 자못 차이가 있어 보인다. 예수는 로마의 식민 치하에서 편협한 민족 신앙의 형식에 묻혀 본질을 잃은 채 외식하는 삶을 살아가는 동족들을 일깨워 여호와의 뜻을 바르게 인식하는 신앙으로 현세의 고난을 극복하도록 가르쳤다. 나아가 유태교의 신앙을 민족과 인종을 초월한 세계인의 종교로 전환시키는 실마리를 제공하였다. 석가모니 또한 생로병사의 고통으로부터 중생을 구원하고 생과 사를 초월하는 깨달음의 경지를 얻기 위해 안온한 가정과 사랑하는
아카사카(赤坂)의 에이스기노시타가 후원한 일본여행에 완전히 매료되었던 수카르노는 틈만 나면 일본여행을 다녀오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힌다. 무상으로 받도록 되어 있는 청구권자금 2억2천3백만 달러가 12년에 거쳐 나눠 들어오게 됨에 따라 이에 대한 집행계획이 뒤따라야 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유입되는 자금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1959년 8월 '국가기획위원회(Dewan Perancang Nasional)'를 설립하였으며, 이 기구는 오늘날 경제개발계획 입안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국가개발기획청(Bappenas)으
최근 서울과학고를 자퇴하고자 하는 백강현군을 보면서, 지난 20여년 간 한국 영재교육을 이끈 학자로서 안타까운 생각을 한다. 항시 한국의 영재교육이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다. 백군에 대한 사회적 다양한 논쟁이 일고 있다. 이 시점에 영재교육에 대한 깊은 논의를 하고자 한다.Ⅰ.백강현 군은 영재다.영재교육은 영재아동의 지적 특성과 정의적 특성에 동시적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 영재교육은 영재아동의 전인교육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여기서 의미하는 전인교육은 모든 걸 잘하는 팔방미인은 절대 아니고, 영재교육에서 전인교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