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그래라천지간에 모든 꽃들이 들고 일어섰구나 모두 눈을 뒤집어 뜨고 환장을 한 것이로구나 남은 몇 일을 알아차리고 저리도 목을 놓아 버리는구나 영생의 꿈이 허망함을 눈치 챈 것이로구나 그래서 모두 앞서거니 뒷서거니 난리로구나 /그래, 그래라, 그래버려라. 어차피 제 목숨 제 마음대로 되지않는 세상 더구나 영원마저 등을 돌린 마당 이 봄에 뭔들 서럽지 않을 것인가 그래, 그래라, 그래버려라. 글 , 김춘성 기자 / 사진 , 조정국 기자
(서울일보/박남수 기자) 제103주년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인 11일 청남대 임시정부 광장(구 골프장)에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관’이 개관했다. 청남대는 1983년 조성돼 역대 대통령의 별장으로 쓰이다가 2006년부터 청와대가 충청북도에 소유권을 넘겨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서울일보/김병건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았다.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1년간 어려운 고비를 넘으며 열심히 달려왔지만 아직 할 일이 산적해 있다"며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경쟁력 강화, 안심소득 같은 새로운 복지체계를 통한 계층 사다리 복원 등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밝혔다.1주년을 맞는 서울시장은 광역단체장 국민의힘 서울시장후보에 단독으로 올랐다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새 정부와 도 협력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서울비전 2030'을 통해 약속한 대로 일자리를 만드는 도시경쟁
(서울일보/박남수 기자) 청와대는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을 일부 개방한 데 이어 지난 6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남측면까지 시민들에게 개방했다.1968년 ‘김신조 사건’ 이후 접근이 제한되었던 북악산이 시민들에게 개방된다.
/끝같은 바다지만 실은마지막 힘으로 모래사장을 파고 든 바다의 끝이 늘 그러던 애잔한 손길인 것 같지만실은바다는 무심한 땅의 외면을 원망하지 않고 또 한 번 저 먼 곳 까지 저 깊은 곳 까지 말없이 다녀왔던 거야모두가 눈을 감던 그 밤 사이세상 고양이 들의 모든 서열 다툼과 자리 뺏기를 홀로 다 삭혀 내 버렸던 거야바다가 끝내 내뿜는 흰 거품은 그러니까 세상을 대신하다 기진함을 표시한 영역일 수도 있어거기까지인 거지.세상이란 거대한 것이니까떨어진 별들의 뜨거움도 제 몸을 끓여 모두 다 식혀 내니까. 글 그림 / 김춘성 작가 # 작가
//꽃모든 작렬은 결국 서럽구나서러움이여 그래서 네가 서러운 것이로구나작렬하는 서러움이 꽃으로 환생하는 것이로구나 저 잠깐의 서러움들 부들부들 나부껴 끝내 주저앉는 봄저 얕은 날숨에도 맥없이 나가 떨어지는 서러움 따위를 서러움으로 알고 추위를 견뎌냈더니서러움이란 것이 참 서러운 것이로 구나그런줄도 모르고 더이상 어쩌지 못하고 작렬시켜버린 서러움이 참으로 서럽구나봄, 몸부림 떠는 꽃의 올가즘.글, 그림 / 김 춘성 작가
가/해당화 필 무렵가난한 집 딸들의 몸 속에는진달래색 피가 흘러봄마다 두견이 찾아온다하늘 높아 찬연한 날에도딸들은 홑겹 계절을 안고어느 황제의 역사인지도 모른체순장의 봇짐을 놓지 못한다아릿한 들불들비릿한 바람을 잘게 썰어도가난한 집 딸들의 피는오직 두견을 통해 적실 뿐달빛 안고 오르는 가난한 집거룩한 딸들 검붉은 피의 꽃이제도 바라만 보는 남도의 가락해당화 외로운 날의 봄글, 그림 / 김 춘성 작가
(서울일보/김동주 기자) 남원시 광한루 앞 벚꽃이 만개해 광한루를 찾는 시민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서울일보/김봉렬 기자) 장흥군 안양면 기산마을 앞 들판이 노란색 유채꽃으로 물들었다.노란 유채꽃은 겨울에는 겨울초로 봄에는 유채꽃, 씨는 겨자와 유채유(카놀라유)를가되어 주는 먹거리다.사자산 기슭을 끼고 있는 기산마을에는 전원주택단지 로하스타운과 국제통합의학박람회장이 자리하고 있다.다른 꽃보다는 생육이 조금 더가는 유채꽃이 지금 만개하여. 장흥을 물들였다.
/밥 한공기 밥 한 공기만큼 뜨거운 것이 있느냐.겨울 깊은 밤 늙은 파트너가 차려준 무심한 내공의 기운만큼 뜨거운 것이 있느냐.죽도록 사랑했다고 믿었던 것 떠나던 날 흘렸던 눈물이 이만큼 뜨거웠느냐.눈 내리던 밤 등으로 스며들던 아랫목이 이만큼 뜨거웠느냐.석양 마루에 떠밀던 햇볕이 이만큼 뜨거웠느냐.찬 새벽 입천장을 벗기던 해장국물이 이만큼 뜨거웠느냐.치열했던 헝크러짐을 풀던 화햇술 한 잔이 이만큼 뜨거웠느냐.죽을죄를 용서받고 하느님 앞에 쏟아낸 잘못이 이만큼 뜨거웠느냐.시린 하늘을 올려보다 굴러내린 눈부신 한 방울이 이만큼 뜨거웠
(서울일보/김수혁 기자) 부여 규암면 진변리 백강마을 부산서원 앞에 피어난 ‘부여동매’가 은은한 봄내음을 물씬 풍기고 있다. 이 매화나무는 조선 효종 때 북벌을 주장한 백강 이경여(1585~1657년) 선생이 청나라에서 가져와 심은 나무 뿌리에서 싹이 나 자랐다고 전한다.
20일 고흥 앞바다의 봄을 담아본다안개를 머금은 고흥 앞바다는 훈훈한 봄바람을 데리고 와서 볼을 스다듬고 지나간다.봄을 맞아 부화된 장어, 치어를 잡으려는 그물망이 바다의 수채화로 모델을 해준다.이제 겨울을 벗어난 바다는 장어 치어를 방류해서 인류의 양식을 기여하려는 준비를 한다.이 또한 바다가 사람에게 주는 큰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