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일보/김춘식 기자) 농촌의 서정과 애환을 노래해온 손남태 시인이 신작 시집 『끊임없이 사랑하라 마음의 별이 지기 전에』를 펴내 서점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시 전편에 인간·자연·고향 사랑이 오롯이 배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다른 감성으로 마주한 사물들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음미하고 있다.자신과 관계된 주변 모든 것에 섬세하게 관심을 쏟아온 시인의 마음가짐은 수줍게 부려놓은 아주 짧은 ‘시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밤하늘에 무언가가 빛을 내고 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
망초꽃 길손 죄다 떠나가고마즈막 부여잡던 인연조차 흩어져 간 노을,남겨진 자의 외롬적막한 누리 가득 채우다본시 혼자였던 건 아닐까? 홀로 걸어 더욱 서럽던 고즈녁한 산길에태초부터 역시 홀로 피어나만을 기다리던망초꽃,잎...바람 불어예고- 고통의 순간들도 기쁨으로 바꾸어놓는가녀린 얼굴에 바람인듯 입술대고가슴으로 울던 고독의 노래 듣는다 노을이 더 깊어지면떠오를 그믐달이목잠긴 통곡의 메아리 채비하고,홀로 걸어온 이 길 따라다시금 홀로 걸어 떠나는길손,산... 시의 창예전 어느 세미나에서 한 수강생이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시를 짧게는
친구의 무덤 가에는 비탈길 언덕 위에행렬하는 음영 숲 속으로 밤이고요 고요 깃들던추운 겨울 날 친구 떠났드니라,여기 줄 서 있는무덤의 그늘가로 원래가 서러운 인생길 모듬이어서친구가 가던 그 날은 소쩍새접동새같이 와서 울었소 어언간 뒷 뜰에 봄이 오고친구의 무덤가에는할미꽃도 피었건만, 아 - 그는 언제 다시 피어돌아 오려나 보고파 먼 하늘 바라보는우리네 곁으로 너무도 짧은 죽엄이기에산초알로 익은 그의 눈동자는 가슴에 서러운나의 슬픔을헤집어 목메어 주나니 - 시의 창 필자의 제 1시집(그대와 같이 부르는 이 사랑의 노래 있는 한)에 수
미로김성대채웠던 마음 탈탈 털어내아무도 머물지 않도록텅 빈 당신의 마음가볍게 풀어 풀어서후회와 미련 없이 만족하게어려운 일이지만 뻔뻔하게도아무런 대답이 없지만영원히 머물고 싶어라당신과 나 사이에는사랑에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너와 내가 지고 이기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침없이포근하게 안기고 싶어오늘도 그리운 네 모습 떠올리며행복했던 그 길을 나그네 되어무작정 걷고 싶다.살며시 찬 바람이 불어도눈을 감아 보이지 않아도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어황혼이 외로워 혼자라도끔찍이 똘똘 아껴주어가끔 사랑의 미로迷路를당당하게 걸어가리라잠깐의 아픔보다
보따리 장사 나는야 고단한 보따리 장사오늘은 이 학원내일은 저 학원글품 팔아 연명하는 떠돌이 강사 인생 입만 열면 훈계 충고 장황한 웅변,그럴듯한 말치장 단정한 몸가짐,정갈한 차림새에 유식한 척 고고한 척미소 잃진 않지만 넌더리나는 만원 버스아수라장 지하철, 떡시루로 시달리며이쪽 끝에 저쪽 끝에 마다않고 돌아치는구겨진 자존심, 꽁지 빠진 구관조 벗겨진 머리에 도리우찌 눌러쓰고꾸부정한 허리춤엔 변함 없는 고뇌의 끈고생처럼 얹혀있는책 보따리, 말 보따리, 팔자 보따리 첫 새벽길 나서는 황혼 깃든 어깨엔어느새 트레이드마크 되어진검정 가죽
매화마을에서,김성대매화 마을은 평생 묵묵히부모를 원망하지 않고가난을 멀리 보내려고애지중지 가꾸어왔던모두가 튼튼한 자식이란다 어느 때보다짧은 순간 휘몰아치는섬진강 봄바람 눈물에감추지 못한 촉박했던열린 마음 수많은 사랑 모든 시선을 돌리면서느릿느릿 걸음으로목마르게 구애하다가참다 참다 셀 수 없이닫힌 옷고름 여는 매화 매서운 겨울을 보내며너무나 아팠기에더 많은 기쁨으로더 많이 살아야겠다고빽빽한 매화꽃밭에사람이 사는 세상 같다 사랑하는 사람아인생의 후반전은팔각정 쉼터에서도란도란 또 다른매화꽃 같은 사랑은누구를 위해 피는 걸까
별리 (別離) 누군가를 위해 온 몸 내주는 물고기처럼때론 나도누군가를 위해 온 몸 내주고프다 새끼꼬듯 친친 감아올린세월 무게 때문 아름다운 삶으로 마감키엔퍽도 힘겨운 명줄설레임보다도 먼저 찾아온 별리의 아쉬움 그래도....그리움 하나는구곡간장 고이 품어안고 염통에 울혈맺혀 쾌연치 못할지라도소중한 꽃씨 가슴밭 파종하려니표정없이 흐르고있는삶의 오후 가을 오지 않는 가을날너도 한번 그리움 앓아봐라나 없이,너 없이,너 없는 나 없이 시의 창정신없이 바람에 쫓겨다니다 보니 어언 4월이다. 간간이 이어지던 꽃샘추위의 뒷끝 기세가 며칠 전, 단
먼 별 몸속 어딘가에서 마개 하나 뽑힌다 그곳으로체온 쏴- 빠져나가고식어가는 가슴 밑바닥에서새들 파닥댄다 두려움이라는 이름의 새다 허이연 벽지엔좋았던 시절 기억 잔잔히 무늬져 흐르며왠지이름없는 고도에 홀로 남겨진 듯외롬 몰려와 때론 남자도아이처럼 엎드려 죽죽 울기도 한다 갈 곳 없는 자 절망 앞에영혼 깃든 현의 노래는타시락거리는 폭풍되어삶의 절벽 그 끝 누울 때하늘 더욱 까맣다 이 밤별들은 내게 너무나도 멀다 시의 창세상의 모든 이치는 불변인 것이 없다. 세월이 흐르다보면 절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도 더러는 변색되어지고 만다. 오로
내 넋에 피는 내 넋에 봄은 차라리인간사 부침 조롱하며멀리서 찾아왔구나,피어나는 풍광 수려함으로 눈초리 은유하는데 나 이 가절 놓치지 않으려면망각의 강 건너 건너까지피어나는 봄 노래해야 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람과 사랑,진솔하며 가벼운 울림 속내에다층적 접근 시도하면비극조차 신선한 반전으로 또 피어나고 생명 살리는새로운 연장선상에도헌신의 모태로 양각되어 피던 사람과 사랑, 내 넋에 비록 아직은 서리 서리 서리꽃 피나창밖으론 동그란희망 하나 넌지시 피고청명한 봄바람 어깨 툭 치고 지나가며사위에 흩뿌리는 위로와 소망 멧세지 넌
(서울일보/이용진 기자) 재능시낭송협회(협회장 윤금아)는 지난 2월 24일(금)~25일(토)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중앙회 및 전국 15개 지회 집행부 임원 등 67명을 대상으로 ‘2023 재능시낭송협회 전국임원연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전국 임원 연수는 올해 재능시낭송협회 사업방향과 운영계획 등을 공유하고 임원 간 소통과 화합의 계기를 위해 마련했다.윤금아 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고 길이 되는 사람이 있듯이 세상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사람에게 반드시 길을 만들어 준다.”면서 “우리 서로 존중하
매일김성대황무지荒蕪地에꽃이 피는삼천리금수강산언제나 바라봐도또 보고 싶어라 매일 매일 흘러가는강물 같은 세월어디 영원함이 있겠느냐 두 눈에서 가물거려뿌듯한 추억을 담아 가는영화의 한 장면이 되어멈출 수 없는 시간부러워할 수 있을까 세상만사世上萬事괴로우나 슬프거나기쁘거나빛과 소금 같은 삶자나 깨나어두운 세상다시 밝은 빛이 되어라
내 마음속의 그 소리 어느날의 해거름,꿈과 소망 한땀 한땀 새겨나갔을 바야흐로빛과 어둠 하나로 몸섞는 순간,그리하여 이 낯익은 하늘과 땅다시 낯선 어둠으로 하나가 될 시간 나날이 단단해지는 마음의 바위벽,밤 기다려진다모든 것이 실체 흡수당한 채그림자로 하나씩 다가오는 밤이너무나 그리웁다 해가 지면,섬뜩한 어둠과 자욱한 운무속으로심장안 모든 공간마냥 텅~ 비다 곳곳 강시마냥 선수은등 불빛만 살아남아파르스름한 귀기 요사스레 내뿜고 어쩌다 무거운 침묵으로 순찰하는별똥별의 모습각각의 낯선 유령으로 다가오다 오늘 그리고 내일밤도 어김없이 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