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김성대다 낡아가는오선지 위로굴러다니는 세월 훌쩍훌쩍 속절없이머뭇거리지도 않고슬슬 그냥 가는지 뿌듯하게덧없이시작되는 오늘다급한 순간순간이 댓바람처럼은근슬쩍 가는 시간붙잡아놓고실컷 놀아보자 세상 만물같이돈으로 살 수도 있다지만가는 세월을 돈을 주고욕심欲心껏 살 수만 있다면얼마나 좋을까
어제 또 오늘김성대설렘으로지나갔던 어제보다다가오는 오늘감동으로 쉽게아름답게 물들어찾아왔으면 좋겠다 어쩔 수 없는가난한 하루또다시 더 살아가는하루가 애매하게빼고 더하는 뒤모습굴곡屈曲 없이 지나가고 있다 둘만의 깊게 새긴따뜻한 보금자리간절하게기적奇跡 같은 심정으로가팔라진 여운餘韻떨리는 마음은시름없이 텅텅 비워 간다 하얀 속살이 보이더라도찰나刹那에 안절부절못하고떨리는 가슴으로애절하게떠나가는 기억들이마지막 인생이어라
낙엽비 그대,낙엽비가 내리는 걸 보았는가?바람 불 적 마다온 몸 던져 혼을 사르듯 지는낙엽의 군무를 다른 아무것도 원치 않는,낙엽만을 쓸어모아겹겹이 만든 자리에 누워어느새 이불되어 덮어지는낙엽비에 흠뻑 젖어그대,가을 편지 읊어본 적 있는가?그대,낙엽의 찬가 노래해 본 적 있는가? '낙엽비가 떨어지네부슬 부슬 부슬 떨어지네...' 시의 창오늘 새벽에도 어김없이 잠을 깨자마자 주섬주섬 차비를 갖추고, 여명을 걸어 산행길에 올랐다. 그러고 보니 벌써 여러 해 째 반복되는 일과다.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지 않는 한 거의 매일 필자는 새벽산행
늦가을김성대따스한 가을도벌써쌀쌀하게 변하고바쁜 생활 속에여유로움은점점 멀어져 간다 고스란히시린 가슴에멈추어버린 시산 만큼늘그리운 사람이 보고파진다 매일매일머나먼세상을바라보는 허상虛像 뽐내고 좋다던아름다운 단풍도늦바람에 뚝뚝 떨어져 홀연히지나가는 임소중한 낙엽이 떨어져발밑에 밟히고 있었다
여행김성대오늘도둥글게 둥글게살다가눈을 뜨면살짝살짝가을바람이 불어오와 힘든 정오에덩그러니희미하게하루가 풋풋이활짝 열어놓은가슴팍으로 가슴팍으로 깜박깜박 불타며스며들고 있는그리움은버거워 지친 삶에하소연하고 있을 때 올해도시시콜콜실룩이면서나머지 여행이단풍처럼 잊지 않고한창 물들어 가고 있다
낙엽 사랑 가을인데다 거리 서있으니이 정도면 구색은 갖춘 셈,낙엽에서 난 사랑을 본다 늦가을인적없는 공원에서 보았음직 한,삭풍 힘겨워하다 비명없이 떨어진한 잎 낙엽인 양속절없는 만남일지언정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건때로는 저 낙엽처럼 부질없는 건 아닐까? 햇빛 곤두박질한 바로 그 아래가을의 그늘저녁바람 쓸려와 발목에 채여나뒹구는 낙엽 피해조심스레 걸음 옮겨디디면 어둠 내려앉기 시작하는 거리로사랑은 조심스레 숨 몰아쉬고,가을지면 낙엽지듯 사랑 갈테니다 잊을 줄 알았는데 이 마음에 붙은 군더더기는몸 붙은 살보다도 빼내기가 힘들구나사랑
가는 가을에,김성대마지막 인사는피를 토하듯뿜어내고 있을 때마음이 즐겁도록작은 바람에도 꽃비가 내리네 약속된 시간에허덕이면서마냥 즐거워 모자란 듯인생은 그렇게근심 걱정 없이이리저리 걸었네 낙엽을 밟으며내 인생네 인생 한꺼번에自慢自足 어리석음을가슴으로 느끼면서 먼 여정旅程에아무도 모르게 살아있음에넉넉하지 못한 삶에도또 또 또감사하면서기다려 주지 않은 가을에人生航路를 걷고 있었다
못다 핀 꽃이여!김성대보고 싶은 친구야오는 해는 그러려니 하고가는해를 붙잡아 놓기가 너무 힘들구나이곳저곳 꽃 잔치에 초대받아 가느라고바쁜 일상에 아무 소식도 없었지만버팀목이 되어 주었던 너에게이렇게 또 안부를 묻는다 보고 싶은 친구야강 건너로 부는 가을바람 따라내 작은 몸뚱이 발붙일 땅에이리저리 방황하다 멈추어설렜던 마음 지워가는세월의 흔적을 잡을 수가 없지만천연덕스럽게 울고 있는꼿꼿한 꽃들이 아우성치고우리는 무엇을 했는가 보고 싶은 친구야보이지 않은 내 탓 네 탓으로온 세상이 떠들썩하게 되었구나내가 하던 일도네가 해오던 일과도하나
가을비 김성대좋아하는 마음을들켜버린 두근거리는 가을 을씨년스러운촉촉한 가을비에툭툭 떨어져앙상하게 벗겨지는 나무 졸여오는 눈빛살며시 시들어바뀌는 순간 툴툴거리며지나가는 세월탈탈 털어보리라 슬슬 만삭滿朔되어가는 삶의 언저리 깜빡이며 고즈넉하게익어가는 하루하루서럽게 곱게 물들어 간다
나의 그 밤 휘영청 달빛 밝더니만선연한 별빛 쏟아지고아득히 오래 전부터 나 보아왔던달,별, 언제까지라도 나 보고있을달,별,잘게 부서지는 달빛, 잘게쉬 내리꽂히는 별빛, 쉬고스란히 몸 위 내려앉아서 잠시 잠깐자연의 일부 되어가다나는 예 앉아있더니만나는 저기 밤하늘 높이솟아 오르고 있네솟아 오르고 있네, 훨 훨 손 뻗어달을 만지고별을 보듬고무수한 뇌리 속의 하많은 영상과거로 과거로 거슬러달려나온그 밤, 나의 시작노트어영부영 하는 사이에 벌써 두 장만 달랑 남겨졌다. 하마 11월이라는 말인가? 새 해 들어서 다짐하던 것들이 하 많아서 차
세월靑松 金成大 뜻밖에 묵묵히 기다려훨훨 불빛이 타올랐던 순간무자비했던그 길을 혼자 기억을 떠올리며텅 빈 거리를 그냥 걷고 있었다 훌훌 털고 일어나자먼 미래를 위해플라타너스 낙엽이메마른 신작로에 떨어져새벽이슬에 촉촉하게 젖어별처럼 빛나고 있을 때 쓸쓸히 모진 바람이 불어와무수히 떨어지는 낙엽을하나하나 주어보니어슬렁어슬렁 기약 없이마음에 꾹꾹 그리움을 담아쉬지않고 흘러가는 세월이었더라 외로움 절절하게 잊혀가며그 자리에 홀로 버티어서 있는 네가 그리워뒤돌아 가는 발걸음도기댈 수 있는 나무기 되어홀로 또다시 찾고 싶었다
나는.... 모르겠어....나는 중얼거린다 지금 이 순간,아쉬운 건지 아니면 아까운 건지-결국 지나가버릴 이 시간판단은 미룰 수 밖에 없다 그래, 결국 나는 이런 식으로모든 걸 맞이하고 모든 걸 떠나보내지 나는 생각한다 다가올 앞 날 생각한 것도 아닌데참을 수 없을 만큼 가슴 답답하다지나온 삶 아까울수록나의 기억은 아쉬워지는 건가 보다 때로 별 우거진 밤이거나꽃비라도 내리는 밤이면그런대로 아름답다가돌연 세상에서 사라진 듯한자신 잊지 못한다 자신보다 자신의 그림자가 더 아름다운 사람은그림자로서 세상 살아야 한다그렇게 살 수 밖에 없다
가을날김성대두근거리며떨리는 가슴초록잎 짙은 아쉬움에떨어지지 않은 발걸음 꼬불꼬불 넘어왔던시간 시간이잠깐잠깐 쉬어가며처움 가보았던 길 울고 싶었을 때기뻐 웃었을 때여울진 거친 풍파가몰려와도 굳건히 버틴인생의 삶 기다림에 가을에떨어지는 낙엽 따라떠나가는 당신은내 마음을 모를거야
가을 소리 성큼 한걸음 다가서는가을 산자락 발그레하니 꼭대기 물들더니순식간 노릇노릇발밑 불길 옮아붙네 이 가을 속으로그 가을 오는 소리, 바닥 수북이 넉장거리 누웠던삐죽삐죽 황갈색밤송이들도, 밟으면 속닥속닥귀 간질이던솔가리 숲길도, 쏴아아- 바람불 적 마다후드득 소낙비로 날리던나뭇잎 비도, 감나무 꼭대기 지악스레 붙어있던달랑 몇 알붉디붉은 홍시도, 온 종일부산하게 도토리 물고 들락거리던얼룩 다람쥐도, 하냥그 가을 소리이 가을로 보내주니지금은 가을 통째로 익고있네 시의 창목하 가을의 한 가운데 이미 들어섰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낮
가을산 연가 음산한 산주름 주르륵 박혀진 비탈풋풋한 내음으로 피어난 야생화,촘촘하니 들어선 야트막 황토밭주먹돌 능선 밑 넓은 들녘 한가운데 반추하며 서있던 암소 한마리유들유들한 넉살로 눈시울 흡떠보이는데왼들짝 맞은편 괴괴한 정적속에서기박한 자궁에 봄볕 아지랑이 들듯엉덩이 살랑대며 에움길 돌아나오는바람난 아낙네 가볍게 즈려밟는 발걸음에야생화 꽃잎들 잘게 부서져나가고,짚풀로 얽혀 엮어 옹골찬 동구미에는주렁다발 대추알훑어담아 쌓은 정분 품앗이 벌충하느라 땀흘리는 낭군 좇아바위계곡 슬쩍 숨어빠알간 떨림으로 익어가는데 살피듬 불끈 솟아 영각
“마음속 그 아이를 잃지 말거라”내 며느리의 글을 읽고 올곧은 어른이 되기 위해,너는 어린아이 때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과 조바심. 뭐 이런 것 때문에마음을 많이 아파하면서지금의 착하디착하면서 예쁜 네가 되었구나. 네가 어른이 되고 보니네가 끊임없이 싸워왔던 그 꿈은네 자신이 스스로가 좇았던 것이 아니라지독하게 쑥대밭같이 얽히고설킨지금의 사회가 정해준 꿈이었음을 깨닫고무력감에 시달렸던 흔적이 너의 글속에 숨어 있으매내 마음도 우울했었단다. 너의 훌륭한 창작의 솜씨에 친구들과 선생님들로부터부러움과 칭찬받던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괴로워했던
가을이 오네요 여름 내내 서로 모르는 척멀리 서서 눈치만 보던 가을이은근짜 이 켠 넘실거리네요 처처에서 꼿꼿이 일어서한껏 폭염 풍미하던 수목들점차 수의(壽衣) 채비 갖추느라나름 분주한 서녘 구릉어귀 휑하니 하나 둘 잎 떨구는성정 조급한 녀석들,언뜻 서늘한 바람 지펴올라나무들 사이 돌다가또 돌고, 다시 한 번 도네요 편편한 바위 때마침 게 있어괴춤을 잡아끄니못이기는 체 철푸덕눈 감고 바람 소리 느껴요 살랑살랑 잘도 희롱하던예전의 애교 어디다 버리고 왔는지옷자락이며 머리칼이며닥치는대로 쥐어뜯으려는 바람딴에는 몹시도 얄궂네요 그래도 하릴
님바라기 가슴언저리 언뜻 기억 서리면너무나도 선연한 흔적들자꾸만 아프게 하고,연보라색 나비꿈에 마냥 잠들어 있던건너편 악몽의 의식주섬주섬 깨어나 뒷덜미 챈다 님이시여, 내 생명 살아있음 의미주신님이시여 붉은 빛 노을 아래황혼보다 붉게 타오르는열정의 마음 먹여주신, 하여미지의 반쪽 세상 경험케 하신 내 야속한님이시여! 하루의 살이에 바빠서, 사느라 정작나이테조차 키자라지 못한갈목의 애틋함으로 바라예는 등 뒤에서비인 목소리만 목청껏 울리며떠난 이의 시린 상흔은이토록 현란한 몸짓으로 빗발 뿌려질 제면 흐릿한 영상만큼이나 커어다란 반향되어
노숙인 재활일기 다시 해 저무는데,땅거미마저 눈길 거둬 후미진 변두리 공터무서리에 허연 머리털로 생뚱맞은 허리춤하릴없는 갈나무 두어그루 섰네 어차피 계절 물처럼 흘러갈 갈잎은 갈 잎인 것을,몇닙 더 적선받아서 겹이불 삼아 덮고 누우니웅트린 세상 한 켠 실낱 온기 모락모락세월은 군불 때누나 시린 소슬바람이 먼 산자락 데불고 온으악새 비명소리 섞이어피 나듯 눈물 새듯 점 점 묻어나는이 망할 놈의 고적덩어리, 기왕지사 나 등진 세상이나정작 내 등지기 전이라- 마즈막 해야 할 業 쬐금쯤은 남겨있을 터막소주 병나발로 자가충전 완료하곤헤매도는
꿈길 오다 부싯돌로 피운 아주 작은 불씨,포자 퍼뜨리는 민들레 씨앗,반짝이면서 부서지는 달빛,부엌아궁이에서 피어나는 연기, 사소한 곳에 모두 내가 숨어있다그리고 그 순간바로 허무가 눈 떴다마치 긴 꿈 꾸듯이 꿈은 모든 걸 이루게 해준다 가질 수 없는 걸 갖게 해주고,갈 수 없는 델 가게 해주고, 설사불가능한 일일지라도 가능하다, 꿈에선 가령 죽은 사람이 살아온다든지,혹은 떠난 사람이 돌아온다든지,아님 이미 있었던 이별조차없던 것으로 돌려놓는다든지 마치 모든 연극은 끝났다는 듯검은 장막 내려와세상 한 차례 덮고는서서히 잠 속으로 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