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윤덕진노랑 저고리 처녀붉은 치마 차려입고다소곳이 앉아서나를 부른다 차 한 잔 드세요?이게 웬 떡인가!주저앉아 보려는데…산새가 하는 말집 두고여기서 뭘 하세요.아니,집이 있었나? 윤덕진 약력• 시인,수필가,화가▪ 아호 도림(道林)▪ 청계문학 시(2012년),수필 등단청계문학상 시부문 본상 수상매월당문학상 시부문 금상 수상송강문학상 시부문 본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한국미술협회 회원▪ 시집 『 내 고향 양평』출판 2014
무럭무럭 순종과 섬김의 새론 명제로지경 터 넓혀보려 나가슴에 손 얹다가겨자씨만한 소망 품게 되었네 이제 물 주고 볕바람 솎아 정성껏 가꾸어세월 보내리니, 세월 닮은 세월 퍽 많이 가면세월이 지나고, 세월 흐르며세월은 자꾸 쌓일텐데 그 세월 만큼, 세월 보낸 만큼보낸 세월처럼 겨자씨 자라나, 무럭무럭 자라나크디큰 겨자나무 되어져서는,뿌리 더 튼실해지고가지 더욱 무성해지고잎새 더더욱 풍성해지고 그리 되어져서는, 새들 깃들어 거기 나래 접고쉬게 될 수 있으려나? 열매 영글어 누구라도 기꺼이배불릴 수 있으려나? 새벽마다,신새벽마다 싹트는
오뚜기처럼 김성대 어둠이 내리면오늘 하루도메마른 가슴에생명수 같이 아름답게익어가는 노을이겹겹이 다가와서꼭 감싸 안긴다 햇볕을 피하여인생의 정류장에서잠깐 쉬어가며오랫동안 고뇌苦惱하며튼튼한 주춧돌하나하나를 놓기 위해많은 시간을할애割愛했던 날들회상回想하다 늘어나는주름살을 보며 지내고 있다 어느덧인생의 뒤안길에서떠들썩하던 친구들이하나씩 어디로 갔는지눈에서 보이지 않더라 우리는 힘든 시기時期통한痛恨의 보릿고개겨우겨우 넘어서우울함도 겪었지만당당堂堂]하게 뚜벅뚜벅오뚜기처럼 이겨가며여기까지 살아왔단다
無 1.밤이 가면 아침이 와, 영락없이길고 험난한 밤을 견디었으매상으로아침을 볼 수 있게 해주겠노라는하늘 속삭임 들어는 봤나? 그 하늘 향해 혼잣말을 해 봐,- 나 혹시 살며 외로운 거니? 그 때는 그랬지그 때는, 정말 그 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지,세상 온통 짙은 어둠으로 채색될 때마음은 순백처럼 맑아져얼룩덜룩 어리는 그늘에조차속삭임 만들어내던 아침, 그 때는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놓아두며세월 흐름에 맡겨두는 게삶이니까, 인생이니까,사랑의 산과 이별의 숲속을 거닐며살아온 남자의 한 평생 2.어차피 세상은한 올 꿈속에 소망 담은 자
5월의등불김성대상처나 찢어지는 가슴 부여잡고꺼져가는 민주주의의 운명앞에하나밖에 없는 목숨을장렬壯烈이산화散華하신오월의 영령 앞에 감사함을머리를 숙여 조아립니다구구절절이 못다 핀 삶임의 충혼(忠魂)은민족 저마다의 마음 밭에겨레의 꽃으로피어나고 있습니다.독재로 국운國運쇠잔해진조국을 위해한 몸 밀알이 되시어조국의 여명黎明을 밝히신호국 영령이시여임의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민족 번영의 꽃을 피워 갑니다.노심초사勞心焦思충혼忠魂왜 왜 눈을 감지 못하시나이까피땀으로 되찾은5.18 민주화운동은자손만대에 길이 빛날거룩한 겨레의 등불입니다나라의 주권을
(서울일보/김춘식 기자) 농촌의 서정과 애환을 노래해온 손남태 시인이 신작 시집 『끊임없이 사랑하라 마음의 별이 지기 전에』를 펴내 서점가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모두 5부로 구성된 이 시집의 가장 큰 특징은 시 전편에 인간·자연·고향 사랑이 오롯이 배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남다른 감성으로 마주한 사물들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게 음미하고 있다.자신과 관계된 주변 모든 것에 섬세하게 관심을 쏟아온 시인의 마음가짐은 수줍게 부려놓은 아주 짧은 ‘시인의 말’에서도 잘 드러난다.밤하늘에 무언가가 빛을 내고 있을 때 나는 그것이 무엇인
망초꽃 길손 죄다 떠나가고마즈막 부여잡던 인연조차 흩어져 간 노을,남겨진 자의 외롬적막한 누리 가득 채우다본시 혼자였던 건 아닐까? 홀로 걸어 더욱 서럽던 고즈녁한 산길에태초부터 역시 홀로 피어나만을 기다리던망초꽃,잎...바람 불어예고- 고통의 순간들도 기쁨으로 바꾸어놓는가녀린 얼굴에 바람인듯 입술대고가슴으로 울던 고독의 노래 듣는다 노을이 더 깊어지면떠오를 그믐달이목잠긴 통곡의 메아리 채비하고,홀로 걸어온 이 길 따라다시금 홀로 걸어 떠나는길손,산... 시의 창예전 어느 세미나에서 한 수강생이 질문을 했다. “선생님은 시를 짧게는
친구의 무덤 가에는 비탈길 언덕 위에행렬하는 음영 숲 속으로 밤이고요 고요 깃들던추운 겨울 날 친구 떠났드니라,여기 줄 서 있는무덤의 그늘가로 원래가 서러운 인생길 모듬이어서친구가 가던 그 날은 소쩍새접동새같이 와서 울었소 어언간 뒷 뜰에 봄이 오고친구의 무덤가에는할미꽃도 피었건만, 아 - 그는 언제 다시 피어돌아 오려나 보고파 먼 하늘 바라보는우리네 곁으로 너무도 짧은 죽엄이기에산초알로 익은 그의 눈동자는 가슴에 서러운나의 슬픔을헤집어 목메어 주나니 - 시의 창 필자의 제 1시집(그대와 같이 부르는 이 사랑의 노래 있는 한)에 수
미로김성대채웠던 마음 탈탈 털어내아무도 머물지 않도록텅 빈 당신의 마음가볍게 풀어 풀어서후회와 미련 없이 만족하게어려운 일이지만 뻔뻔하게도아무런 대답이 없지만영원히 머물고 싶어라당신과 나 사이에는사랑에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너와 내가 지고 이기는것이 아니라 우리가 거침없이포근하게 안기고 싶어오늘도 그리운 네 모습 떠올리며행복했던 그 길을 나그네 되어무작정 걷고 싶다.살며시 찬 바람이 불어도눈을 감아 보이지 않아도걸림돌이 아니라 디딤돌이 되어황혼이 외로워 혼자라도끔찍이 똘똘 아껴주어가끔 사랑의 미로迷路를당당하게 걸어가리라잠깐의 아픔보다
보따리 장사 나는야 고단한 보따리 장사오늘은 이 학원내일은 저 학원글품 팔아 연명하는 떠돌이 강사 인생 입만 열면 훈계 충고 장황한 웅변,그럴듯한 말치장 단정한 몸가짐,정갈한 차림새에 유식한 척 고고한 척미소 잃진 않지만 넌더리나는 만원 버스아수라장 지하철, 떡시루로 시달리며이쪽 끝에 저쪽 끝에 마다않고 돌아치는구겨진 자존심, 꽁지 빠진 구관조 벗겨진 머리에 도리우찌 눌러쓰고꾸부정한 허리춤엔 변함 없는 고뇌의 끈고생처럼 얹혀있는책 보따리, 말 보따리, 팔자 보따리 첫 새벽길 나서는 황혼 깃든 어깨엔어느새 트레이드마크 되어진검정 가죽
매화마을에서,김성대매화 마을은 평생 묵묵히부모를 원망하지 않고가난을 멀리 보내려고애지중지 가꾸어왔던모두가 튼튼한 자식이란다 어느 때보다짧은 순간 휘몰아치는섬진강 봄바람 눈물에감추지 못한 촉박했던열린 마음 수많은 사랑 모든 시선을 돌리면서느릿느릿 걸음으로목마르게 구애하다가참다 참다 셀 수 없이닫힌 옷고름 여는 매화 매서운 겨울을 보내며너무나 아팠기에더 많은 기쁨으로더 많이 살아야겠다고빽빽한 매화꽃밭에사람이 사는 세상 같다 사랑하는 사람아인생의 후반전은팔각정 쉼터에서도란도란 또 다른매화꽃 같은 사랑은누구를 위해 피는 걸까
별리 (別離) 누군가를 위해 온 몸 내주는 물고기처럼때론 나도누군가를 위해 온 몸 내주고프다 새끼꼬듯 친친 감아올린세월 무게 때문 아름다운 삶으로 마감키엔퍽도 힘겨운 명줄설레임보다도 먼저 찾아온 별리의 아쉬움 그래도....그리움 하나는구곡간장 고이 품어안고 염통에 울혈맺혀 쾌연치 못할지라도소중한 꽃씨 가슴밭 파종하려니표정없이 흐르고있는삶의 오후 가을 오지 않는 가을날너도 한번 그리움 앓아봐라나 없이,너 없이,너 없는 나 없이 시의 창정신없이 바람에 쫓겨다니다 보니 어언 4월이다. 간간이 이어지던 꽃샘추위의 뒷끝 기세가 며칠 전, 단
먼 별 몸속 어딘가에서 마개 하나 뽑힌다 그곳으로체온 쏴- 빠져나가고식어가는 가슴 밑바닥에서새들 파닥댄다 두려움이라는 이름의 새다 허이연 벽지엔좋았던 시절 기억 잔잔히 무늬져 흐르며왠지이름없는 고도에 홀로 남겨진 듯외롬 몰려와 때론 남자도아이처럼 엎드려 죽죽 울기도 한다 갈 곳 없는 자 절망 앞에영혼 깃든 현의 노래는타시락거리는 폭풍되어삶의 절벽 그 끝 누울 때하늘 더욱 까맣다 이 밤별들은 내게 너무나도 멀다 시의 창세상의 모든 이치는 불변인 것이 없다. 세월이 흐르다보면 절대 진리라고 믿었던 것들도 더러는 변색되어지고 만다. 오로
내 넋에 피는 내 넋에 봄은 차라리인간사 부침 조롱하며멀리서 찾아왔구나,피어나는 풍광 수려함으로 눈초리 은유하는데 나 이 가절 놓치지 않으려면망각의 강 건너 건너까지피어나는 봄 노래해야 해 나를 살아가게 하는 힘은 사람과 사랑,진솔하며 가벼운 울림 속내에다층적 접근 시도하면비극조차 신선한 반전으로 또 피어나고 생명 살리는새로운 연장선상에도헌신의 모태로 양각되어 피던 사람과 사랑, 내 넋에 비록 아직은 서리 서리 서리꽃 피나창밖으론 동그란희망 하나 넌지시 피고청명한 봄바람 어깨 툭 치고 지나가며사위에 흩뿌리는 위로와 소망 멧세지 넌
(서울일보/이용진 기자) 재능시낭송협회(협회장 윤금아)는 지난 2월 24일(금)~25일(토) 재능교육연수원에서 중앙회 및 전국 15개 지회 집행부 임원 등 67명을 대상으로 ‘2023 재능시낭송협회 전국임원연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전국 임원 연수는 올해 재능시낭송협회 사업방향과 운영계획 등을 공유하고 임원 간 소통과 화합의 계기를 위해 마련했다.윤금아 협회장은 인사말에서 “길이 끝난 곳에서도 길이 있고 길이 되는 사람이 있듯이 세상은 자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사람에게 반드시 길을 만들어 준다.”면서 “우리 서로 존중하
매일김성대황무지荒蕪地에꽃이 피는삼천리금수강산언제나 바라봐도또 보고 싶어라 매일 매일 흘러가는강물 같은 세월어디 영원함이 있겠느냐 두 눈에서 가물거려뿌듯한 추억을 담아 가는영화의 한 장면이 되어멈출 수 없는 시간부러워할 수 있을까 세상만사世上萬事괴로우나 슬프거나기쁘거나빛과 소금 같은 삶자나 깨나어두운 세상다시 밝은 빛이 되어라
내 마음속의 그 소리 어느날의 해거름,꿈과 소망 한땀 한땀 새겨나갔을 바야흐로빛과 어둠 하나로 몸섞는 순간,그리하여 이 낯익은 하늘과 땅다시 낯선 어둠으로 하나가 될 시간 나날이 단단해지는 마음의 바위벽,밤 기다려진다모든 것이 실체 흡수당한 채그림자로 하나씩 다가오는 밤이너무나 그리웁다 해가 지면,섬뜩한 어둠과 자욱한 운무속으로심장안 모든 공간마냥 텅~ 비다 곳곳 강시마냥 선수은등 불빛만 살아남아파르스름한 귀기 요사스레 내뿜고 어쩌다 무거운 침묵으로 순찰하는별똥별의 모습각각의 낯선 유령으로 다가오다 오늘 그리고 내일밤도 어김없이 잇
겨울비김성대쌀쌀한 바람에응어리졌던 그리움가슴 깊숙이 간작한태산泰山 같았던 사랑내 가는 길을 막는다면기어이 뚫고 가리라 끝나지 않은인연因緣이라면 어떻게든지간절懇切한 온정溫情을 주어살리려 노력努力하되끝나버린 인연이라면겨자씨 같은 미련未練이라도마음에 두지 마라 서로 노력努力 없는잊힌 인연이라면이 세상에는신의 한 수 정석定石 같은인생은 없다 잠들기 전에늘 생각나는 사람깊이 사랑할 수 없는 슬픔에긴 한숨을 쉬다가 창밖을 보니주적주적 겨울비 구슬퍼눈물 되어 서성이다깃들지 못한 마음밭을눅눅하게 삭히고 있다
어쩌나 인생아海岸 황 하 택 시인, 문학박사인간이란 진지하면서경의로운 삶을 산다착각에 고장난 시계처럼 봄이라서 꽃다운 유년이 있고여름이라서 푸르른 청춘이 있고가을이라서 인생의 풍요로움이 있다겨울이라서 앙상한 가지 매달린 인생아 계절을 한폭 그림으로 벽에 걸어놓고제 몸만 다둑거린 인생아거대한 우주에 육체는 없어도거대한 우주에 정신은 영원하다 이렇거니 영적 문학이란사람에게 희망을 주지 않으면더 존재할 가치가 없다 문학을 알면 사람이 보인다고인생아! 만물의 영장이여어여 지금도 늦지는 않았느니라
애인愛人김성대더디 오는봄을 시샘하듯반짝이며 눈이 오고영하零下의 추위가기승氣勝을 부리네 살면서 쌓았던 욕심欲心심혈心血을 다해서허무虛無는데 많은 시간을허비虛費하는 우리 진심眞心보다는영혼靈魂을 잃어가면假面을 쓰고 앞세우는아귀다툼의 세상 사랑하는 사람은차가웠던 마음을아낌없이 보듬어따뜻하게 데워주는소중所重한 가치價値를일깨워주는 당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