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여름나기 장애인입니다눈 있으나 세상 안 보니 곧 시각장애인입니다 매 해 여름 이맘 때면깊은 고민 뜨거워져종종 지하철에 오르곤 합니다 열어젖힌 문틈스스로는 치유하지 못해도 짐짓손부채질에 밀려나는하모니카 소리의 여운, 여운, 여운 아픈 흔적으로 겹겹이 쏘아보던 시선들입따 엉켜버리고,양심의 울림은 아니었는지정작 귀에 들려지는 건 허무일 뿐입니다 반복되는 계이름도,레,미,파,솔,라,시,도.... 이골난 동냥질에멸시 한 냥 적선받고는 돌아앉으니주머니 속에서 꿈틀-신경세포 깊숙히 침투하는암의 덩어리 묵묵히 일상 도닥이다가겸손한 동행인
시가있는 아침
서울일보
2023.09.02 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