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고문(古文)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춘향전, 심청전’ 같은 소설이나, 옛시조들을 당시의 글과 문체로 공부하는 시간이었다. 별로 인기 있는 수업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인기가 없지도 않은 그렇고 그런 수업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수업을 꽤 좋아했던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음악을 좋아하는 나에게 그 옛 작품들에서 풍겨 나오는 멋스러운 단어와 4.3조, 4.4조의 운율이 특히 내 마음을 끌었던 것 같다.유명한 유산가(遊山歌) 한 구절을 소개하겠다. 높이 떨어지는 푹포수와 폭포 밑에 흐르는 개울을 이처럼
두 친구가 함께 여행을 하며 길을 걷고 있었다. 그들은 평소 두터운 우정을 자랑하던 사이였기에 여행하는 내내 화목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그날은 반나절 동안 쉬지 않고 외진 산길을 걸은 탓에 심히 고단해진 터라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그런데 한 친구가 수풀 사이에서 반짝이는 빛을 발견하고 다가갔다. 놀랍게도 그곳에서 금덩이가 하나 떨어져 있었다.그 친구가 냉큼 금덩이를 주워서 가지고 돌아와 친구에게 보여주었다. 그러자 이야기를 들은 친구가 기뻐하며 큰 소리로 말했다. “이건 금 아닌가? 우리가 정말 횡재 했구려!” 그러자
미국은 유명한 관광지들이 많다. 그중에 상징적인 관광지들은 모두 같은 주제를 품고 있다. 필라델피아에 있는 자유의 종과 독립선언서, 뉴욕 맨해튼의 자유의 여신상, 노예를 해방시킨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 워싱턴 디씨에 있는 국회 의사당과 백악관 등이 거기에 속한다. 이 모든 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유”라는 배경에 세워진 것이라는 점이다.우리나라에서 자유의 여신상(영어: Statue of Liberty)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뉴욕의 관광 명소는 미국의 자유와 민주주의의 상징이다. 본래의 공식 이름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이며 여신이
나는 어느 국가가 ‘미래에 어떤 행동을 할까?’라는 것을 분석할 때 세 가지 기준을 가지고 예측해 본다. 그것은 ① 그 나라, 그 민족의 일반적 특성 ② 정부 체재의 특성(민주, 공산, 독재 등) ③ 그리고 최고지도자의 개인적 성격이다.세계에는 많은 나라들이 있다. 하지만 그중에서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나라는 아무래도 미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이 아닐까 생각한다. 상기한 세 가지 기준을 적용하여 거의 예외 없이 예측 가능한 국가는 일본이고, 상당 정도 정확하게 짐작할 수 있는 나라는 중국이며,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는 미
전임군수의 공백으로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해 실시된 창녕군수 보궐선거가 불법의혹의 난무로 또 다른 걱정거리를 떠안게 되었다.특히 향응제공에 금품살포 파장이 확산되는 조짐에 따라 벌써 지역의 분위기는 예사롭지 않게 흘러가고 있다.부연하지만 이번 선거는 있어서는 안 될 반성의 기회를 삼는 선거임에도 불구, 부끄러움을 모르고 오히려 기름을 끼얹은 불법선거 의혹 탓에 지역은 허탈하고 암울함에 빠져들고 있다.일각에서는 “창녕 돈 선거 언제까지 이럴겁니까”라는 말이 회자될 만큼 통탄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4.5 보궐선거가 한 점 부끄러
옛날에 정육 일을 하는 박만득이라는 백정이 있었다.하루는 두 양반이 그에게 고기를 사러 왔다.그중 한 양반이 말했다. “야, 만득아! 고기 한 근 다오.” 그러자 만득은 “네”라고 답하고 고기 한 근을 썰어 주었다.반면, 옆에 있던 다른 양반은 정중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했다. “박 서방, 고기 한 근 주시게.” 그러자 만득은 언뜻 봐도 먼저 산 양반의 것보다 훨씬 더 크게 고기를 썰어 주었다.그것을 본 앞의 양반이 화가 나서 목소리를 높여 따졌다. “야! 이놈아, 같은 한 근인데 어찌 이 양반의 것과 내 것이 이리 다르다 말이냐
이번 글은 사람에 따라서 크게 동의하는 사람도 있고, 크게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꼭 쓰고 싶은 내용이어서 써보기로 하였다.지금 사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문제 중 하나는 아마 주 52시간 근로제를 69시간 탄력 근무제로 바꾸는 문제인 듯하다. 물론 대통령도 젊은 세대들의 의견을 들어보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하지만 이 문제는 생각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우리 주위에는 많은 논쟁들이 있다. 그리고 그런 논쟁이 있다는 것은 자유세계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런 논쟁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논쟁의 주안점이
작금의 창녕은 민심을 역행하는 타성에 젖은 선거로 흘러갈까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이번 4.5 창녕군수 보궐선거는 군민 모두가 알고 있듯이, 누차 부연하지만 전임군수의 궐위로 치러지는 부끄러운 선거이다.창녕의 현실은 전국의 불법선거라는 치욕적인 오명의 굴레를 쓴 화장을 지우기 위해 몸부림치는 아픔의 시간이라 볼 수 있다.하지만 지역정서는 막바지로 접어드는 선거분위기가 금권선거 등에 따른 불법선거가 만연되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어 공명선거를 지향하는 민심에 이반되는 실정이 암울하며 허탈하다.지역 일각에서는 또다시 불법
중1학년 때 일이다. 까만 운동화, 까만바지 ,까만 교복상의 하얀카라에 까만 모자 엄마는 바지는 2벌을 사오셨다. 뭔지 모르지만 내겐 여유가 생긴 것이다. 하루는 친한 친구가 운동장에서 공을 차다가 넘어져 바지 무릅쪽에 구멍이 생겼다. 친구는 바지를 벗을 수도 계속 입고 있을 수도 없었다. 그렇다고 요즘처럼 옷을 수선해 주는 가게도 없었다. 난 문득 엄마가 사주신 바지 하나를 친구에게 줄 생각에 점심시간에 집에가서 새로 산 바지를 가져왔다. 우리집은 학교에서 5분 거리에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친구에게 새 바지를 주면서 입으라고
21세기는 무한한 창의성의 시대이다. 누구나 똑같은 정보를 알고 있느냐보다, 나만의 창의적인 무엇을 만들 수 있느냐가 우리사회의 미래과제이다. 스스로 만드는 나만의 세계와 자신만의 사고의 결과는 한사회의 미래를 창의적인 동력으로이끄는 사회의 원동력이다. 이 같은 미래의 원동력인 창의의 결과인창의적 발명이 우리의 미래 사회에 유익하게 사용되기 위해서는 결과물을 만들고 사용하는 과정에서 윤리적·도덕적 고민과 판단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적 요소가 중요하다.Ⅰ.한국적 창의성 모델오래전 연구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적 창의성 모델’을 연구하면서
10년 전쯤 여행 중에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Seattle) 항구 근처를 버스를 타고 지나고 있었다. 우연히 창밖을 보니 주말을 맞아 수많은 요트(yacht)들이 멀리 보이는 태평양을 향해 서서히 움직이고 있었다. 하얀 배들이 바다를 향해 일제히 나아가는, 인상 깊은 장면이었다. 이탈리아 나폴리(Naples)에서 40분 배타고 서쪽으로 가면 카프리섬(Capri Island)에 도착한다. 섬 정상에서, 절벽 아래로 한가로이 떠다니는 요트들을 볼 수 있다.이처럼 여유로운 삶은 대체로 조용하고 평화로운 모습을 하고 있다. 여유로운 삶을
임계점(臨界點, The Critical Point)이란 본래 물리학 용어로, 어떤 물질의 구조와 성질이 다른 상태로 바꿀 때의 온도와 압력을 말한다.다시 말해서 어떤 상태에서 더는 견디지 못하고 다른 상태로 변화하는 한계점이다. 가장 쉬운 예로는 액체였던 물이 “0도”가 되면 고체로 얼기 시작하고, “100도”가 되면 끓으면서 기체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시점, 그 한계점이 바로 임계점이다. 이와 같이 임계점은 과학 및 수학 용어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흔히 한계를 넘어선다거나 견딜 수 있는 범위를 초과한다는 의미로 쓰인다. 그래서 임계점
나는 정치와 관련되는 글은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거기에는 두가지 이유가 있다.첫째는 사람에 따라서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많겠지만, 정치가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지 않기 때문’이다.그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나라는 이미 중진국을 넘어 세계 10위 선진국이다. 10위권이 아니라 10위 국가다. 즉 국가 발전 단계로 볼 때 정치가 사회를 좌지우지 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고,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국민 전체 특히 기업들에 의해 결정되는 단계의 나라다. 그래서 우리 정부도 과거 국가주도 ‘경제개
기초 자치단체장인 시장(市長)의 임무는 시민들의 행복과 안전 보호를 위해 민생을 잘 살펴 안정되고 안락한 생활을 보장하는 것이다.필자는 자치단체를 출입하면서 언제부터인지 시장의 시정철학과 조직체계 아울러 산하 구성원들의 직무 태도 등을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이 생겼다.어떤 자치단체장은 선거캠프 등에서 활동했거나 평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인사들에게 보은하기 위해 대변인이나 정책보좌관, 홍보기획관, 대외협력관, 행정자문관, 청년정책관 등 자리를 만들어 주거나 산하 기관장 등으로 채용해 깨끗한 공직 사회의 물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또한 일
과학적으로 ‘사랑’을 설명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사랑’이 가지고 있는 힘을 설명하고 싶어 했다.과학적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감정에 관여하는 뇌에서 ‘사랑’을 어떻게 표현하는가를 궁금해하고 있다.시드니대학교의 한 연구팀이 ‘사랑의 힘은 과연 어디까지 일까?’라는 질문을 연구했다.그 결과 사랑의 호르몬으로 알려진 ‘옥시토신’은 알코올 활동을 억제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했다.사랑의 힘이 알코올 활동도 억제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팀은 술 취한 쥐에게 옥시토신을 투여했는데, 곧 이 쥐가
나는 역사를 좋아하는 편이다. 우리나라 역사를 제외하고는 실크로드, 차마고도 그리고 대항해 시대 역사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무슨 심각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다. 그저 재미있기 때문이다. 실크로드나 차마고도 그리고 대항해 시대를 단순히 비단이 팔려나갔던 길, 차와 말이 교환되던 길 또는 사탕수수와 커피가 운반되던 길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역사는 재미없는 존재다.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는 고등학교 때 역사를 그렇게 배웠다. 그래서 가장 재미없는 공부가 역사공부였다. 그러나 나이 들어 이런저런 책을 보며 역사를 공부해 보니, “오! 이런
지난 2020년, 文정부 청와대 게시판에 중국인 영주권자의 지방선거 투표권 박탈 청원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제기된 투표권 부여 여부에 대한 청원은 국회법 개정 사안이란 이유로 우선 일단락되었다. 외국인 투표권은 공직선거법 제15조(선거권) 제2항 ‘출입국관리법’ 제10조에 따라 영주의 체류자격 취득 후, 3년이 경과한 외국인이 같은 법, 제34조에 따라 해당 지자체는 18세 이상의 영주권자에게 지방 선거권을 부여하게 된다. 이와 같은 규정은 지난 2005. 8. 4. 공직선거법이 개정되면서 도입되었는데, 당시 아시아에서 최초이자
창녕군민의 자존심을 앗아간 전임군수의 궐위로 치러지는 보궐선거가 도가 넘는 불법선거 의혹이 난무한 가운데 지역정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창녕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을 찾을 수 있는 마지노선의 보궐선거를 치른다. 그러나 지난 지방선거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이번 선거가 온갖 의혹의 조짐에 벌써부터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된다.이에 창녕선관위도 소문의 실체에 매의 눈으로 단속 의지를 보이며 강력한 칼을 빼 들었다.그러나 단속기관의 의지에도 후보자와 은밀히 연계된 선거모리배들의 활동이 날개 돋친 듯이 설치고 있
부끄러움을 아는 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다. 부끄러움을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일이다.공천문제로 군민들을 혼란에 빠뜨리고 분노케 하는 특정정당에 대한 창녕군민들의 뼈있는 직언이다.흔히들 선거는 축제라고 하지만, 보궐선거를 앞둔 창녕의 지역정서는 그저 씁쓸하고 암연하다.작금의 창녕은 전국적인 불법선거 오명의 굴레를 뒤집어 쓴 잃어버린 시간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치는 아픔을 겪고 있다.오는 4월 5일 치러지는 창녕군수보궐선거는 특정정당 후보들의 공천따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다시금 군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으며, 후보들은 지난 불법선거로 인한 폐해
경제학자들이 긍정적인 미래 전망을 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오히려 미래에 대한 경고와 잘못될 가능성을 지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야 경제학자라고 할 만한 사람은 처음부터 아니지만 그래도 경제 쪽을 가르치다 보니 기업의 자문이나 강의 요청을 받을 때가 많다.비교적 나는 다른 사람들 보다는 긍정적인 경제 전망을 많이 하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럴 수 없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금년 또는 내년 우리나라 경제가 어둡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복병이 많고, 무엇보다 부익부빈익빈(富益富貧益貧)이 더 심해질 것이